닮은꼴 여배우 3인방, 영화·드라마 누벼

요즘 드라마와 영화, 연극무대까지 누비는 '닮은꼴' 삼총사가 있다.

쌍꺼풀 없는 눈에 크지 않은 이목구비의 동양적인 얼굴을 가진 세 사람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tvN '치즈인더트랩'의 김고은(25)과 SBS TV '육룡이 나르샤'의 한예리(32), 영화 '검은사제들'의 박소담(25)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똑 닮은 세 사람 덕에 시청자는 "같은 사람 아니었어?"하며 혼란을 겪기도 한다.

커다란 눈, 화려한 이목구비의 '인형같은 얼굴'만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채우는 주인공인 시대는 지났다.

마치 하얀 도화지같이 말간 얼굴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세 여배우를 만나보자.

◇ '은교' 그림자 떨친 김고은

21살의 나이에 영화 '은교'의 여주인공으로 강렬하게 데뷔한 김고은은 최근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은교'의 그림자를 지우는 듯하다.

김고은은 2012년 '은교'에서 수위 높은 노출을 감수하며 청초한 얼굴의 열일곱 여고생 은교를 연기했고 그해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지만 환호를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갔다. 그는 오랜 시간 '은교'로 불렸다.

독립영화와 연극 무대를 통해 '내공'을 쌓은 그는 2014년 영화 '몬스터' '차이나타운' '협녀, 칼의 기억'에 이어 2015년 '성난변호사'에 출연하며 다시금 대중에게 존재를 알렸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인더트랩'에 그가 홍설 역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웹툰 속 홍설과의 싱크로율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설을 따라하는 동기가 있을 정도로 예쁘장한 것으로 표현되는 웹툰 속 홍설에 김고은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성형하지 않길 잘했다"는 소신을 밝혀온 김고은은 이런저런 말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평범한' 얼굴로 '생활연기'를 펼쳐 찬사를 받고 있다.

'실눈 뜨고 다니는 애'라고 표현되거나 '야 눈 떠! 눈'이라는 구박 아닌 구박도 듣지만 작은 눈은 오히려 홍설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치즈인더트랩'의 방송이 끝난 직후인 3월엔 윤여정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계춘할망'의 홍보활동을 통해 팬들과 계속 만날 예정이다.

◇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섭렵한 한예리

SBS TV '육룡이 나르샤'에서 공양왕의 연인이자 검객인 척사광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는 한예리는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하던 배우다.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의 탁구선수 '순복'을 연기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영화 '남쪽으로 튀어' '환상속의 그대' '동창생' '해무' '극적인 하룻밤' 등에 출연했다.

드라마 출연은 2013년 단막극인 KBS 드라마스페셜 '연우의 여름', 지난해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정도였다.

'육룡이 나르샤'에선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는 눈물을 흘리는 연약한 여인이지만 칼을 들었을 때는 날카로운 눈빛의 무사로 변신해 눈길을 끈 그는 곧장 MBC TV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가 아닌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마리텔'에서 부채춤을 선보이고 과거 입시 준비생일때 촬영한 증명사진을 공개하면서 "선생님이 매일 다이어트 하라고 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볼살만 안 빠졌다"고 털어놓는 등 털털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앳된 얼굴이지만 1984년생으로 32세. 비교적 뒤늦게 주목받은 셈이다.

북한 탁구선수, 조선족(해무) 등의 역할을 맡은 탓에 포털사이트에 '한예리 탈북'이 연관검색어에 올라있다.

올해는 안성기, 조진웅, 손현주, 권율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사냥'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 "도화지 같은 얼굴" 박소담

영화 '쎄씨봉' '베테랑' '사도' '검은사제들'에 드라마 온스타일 드라마 '처음이라서'. 여기에 최근 막을 올린 연극 '렛미인', 상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까지.

최근 순풍에 돛단 듯 영화와 드라마, 연극 무대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 중인 이 배우는 25살의 박소담이다.

이름을 듣고도 얼굴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 분)와 함께 그의 환송파티에 왔다 험한 일을 당한 그 여자, '사도'에서 종아리를 맞던 후궁, '검은사제들'에서 악령에 빙의된 소녀를 떠올리면 된다.

화려한 파티걸부터 악령에 씌인 고등학생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할 수 있는 건 표정이나 스타일링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는 그의 외모 덕이다.

박소담은 최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류승완 감독님이 '도화지 같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나는 내 쌍커풀 없는 눈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성형으로도 만들 수 없는 눈이라 생각돼서 배우로서의 개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연극 '렛미인'의 주인공이 된 그는 "영화 작업을 먼저 시작하게 됐지만, 학교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처음 배웠다"며 "관객을 직접 만나는 떨림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다부진 각오를 내놨다.

3월엔 산 속 수녀원의 수녀 마리아로 변신, 영화 '설행_눈길을 걷다'로도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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