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세 번째 시리즈도 '응답'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제 네 번째 시리즈에 쏠려있다.

지난 16일 화제의 작품 케이블채널 tvN 금토미니시리즈 '응답하라 1988'(극본 이우정, 연출 신원호, 이하 응팔)이 종영했다. 80년대의 추억과 감성을 선물하며 전 세대를 TV앞으로 불러모은 '응팔'은 그야말로 '전 세대 공감 콘텐츠'로 불리며 주목할 만한 기록들을 남겼다. 특히 최종회는 시청률 19.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TV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응팔'은 단 한 주도 빼놓지 않고 10주 연속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남녀 10~50대 전체 시청층 에서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응답하라 1997'(2012) 이후 '응답하라 1994'(2013) 그리고 '응팔'까지 세 연타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속편은 성공하기가 힘들다는 '속편 징크스'를 깬 것은 물론 단순히 드라마 콘텐츠를 넘어서서 사회, 문화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연예계를 이끌어나갈 수많은 새로운 얼굴과 중년 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뤄냈고, 복고 열풍을 주도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신원호 PD는 "세 번째 시리즈가 성공하는 경우는 잘 없다. 이번 시리즈는 폭망(폭삭 망한다는 의미)할 것 같다"면서도 "시리즈가 망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응팔'이 종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다음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tvN 측 관계자는 18일 스포츠한국에 "'응팔'이 종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다음 시리즈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음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지난해 초부터 '응팔' 작업에 들어간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다음 시리즈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이 큰 만큼 제작진 역시 이를 무시하지 못할 터.

그렇다면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는 몇 년도로 향하게 될까? 이미 몇몇 네티즌들은 "'응팔'의 차기작 배경은 1980년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했다. 앞서 '응팔'은 1회 방송 전 '응팔 시청지도서'편을 내보냈다. 당시 '쌍문동 5총사'가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를 듣는 모습이 그려졌고, 그 시절 아날로그 라디오가 화면에 클로즈업됐다. 클로즈업 된 화면에는 '1980-1988-1994-1997-2015'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를 근거로 다음 시리즈는 1980년도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 것. 그러나 당시 tvN 측 관계자는 "다음 시즌을 그렇게 공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 번째 시리즈 제작에 대한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그 배경 연도가 1980년도가 될지, 아니면 많은 이들이 원했던 2002년도가 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청자들이 벌써 '응답'할 준비를 끝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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