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솔로 신혜성이 1월에 컴백을 한다고 하면 잔잔하고, 쓸쓸한 발라드를 예상하지 않았을까요? 반전을 주고 싶었죠."

[스포츠한국 조현주 기자] 신화 신혜성(36)이 '솔로'로 돌아온다. '신혜성이라면 ~이럴 거야'라는 빤한 느낌은 싫었다. 지난해 발매 예정이었던 앨범은 콘셉트 변경으로 올해로 그 시점이 미뤄졌다. 이번 앨범의 모든 초점은 팬들에게 맞춰져 있다. 신혜성은 한결같은 사랑을 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입기 싫은 핑크색 니트도 군말 없이 입었고, 활발한 방송 출연은 물론 장기 공연까지 예고했다.

신혜성이 12일 자정 스페셜 앨범 '딜라잇'(delight)을 공개했다. '딜라잇'은 지난해 맞이한 신혜성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스페셜 앨범으로 지난 2012년 발매된 앨범 이후 약 3년 만에 공개하는 솔로 앨범이다.

"지난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았어요. 10주년인 만큼 의미를 담고 싶었죠. 어떤 앨범을 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솔로 가수 신혜성은 발라드 가수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그동안 발라드나 소프트한 록 위주의 음악만 들려드렸어요. 이번에도 발라더 신혜성의 모습을 보여줄까 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다른 걸 하고 싶었어요. 고민 끝에 퍼포먼스가 있는 곡을 타이틀로 하자고 방향을 틀었죠."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는 따뜻한 건반 선율과 심플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미디움 R&B 장르의 곡이다. 신혜성은 '로코 드라마'를 통해 솔로 타이틀곡 최초로 댄스 퍼포먼스를 시도, 색다른 변신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달달한 가사에 반전을 주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했죠. 그런데 너무 말도 안 되게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이지는 않아요. 그 선을 조절해 나갔죠."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신화 멤버들에게도 많은 것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통처럼 앨범을 준비했으면 상의도 하고, 들려주기도 했을 텐데 이번에는 조금 자제했다"고 밝혔다.

"쑥스럽기도 하고, 새로운 걸 하니까 살짝 서프라이즈한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뮤직비디오 티저가 나오자마자 에릭에게 연락이 왔어요. 안무 풀 영상을 보내라고 하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장문의 메시지가 왔어요. 동작을 하나씩 짚어가면서 여러 조언을 해줬어요. 상상도 못했죠. 역시 리더더라고요. 전진도 메시지를 보냈어요. 제가 턴 도는 부분이 '팽이 인 줄 알았다'고 장난을 치더라고요. (웃음)"

댄스 그룹인 신화로서 18년 동안 춤을 춰왔지만 그의 주종목은 노래였다. 늘 가창력으로 승부했고, 그래서 솔로로서는 단 한 번도 춤을 춘 적이 없었다. 그는 시종일관 "나도 아직 낯설다"면서 "첫 방송 전까지 스케줄 없는 날은 전부 다 연습을 잡아놨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춤은 어려워요. 체력 문제는 아니에요. 요새는 꼭 체력 질문을 받아요. (웃음) 아직도 콘서트에서 3시간씩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요.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다만 제가 무릎이 안 좋아서 그게 조금 불안해요. 그것만 조심하면서 연습 중이에요. 어깨를 돌리면서 웨이브를 하는 안무가 있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는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신혜성은 "이번 앨범 제목이 '딜라잇'이다. 오그라들 수도 있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솔로 10년 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음악만 했어요. 팬들은 제가 어떤 음악을 하든, 어떤 모습이든 좋아하고 응원해줬죠.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맞췄어요. 앨범,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방송 활동, 콘서트 등 다 그걸 염두에 두었죠. 이번 활동을 통해서 '춤 진짜 잘 춘다' 이런 평가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웃음) 그냥 저에게 잘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평가 정도를 듣고 싶어요. 그 정도의 느낌만 줘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활발한 방송 활동은 물론 데뷔 이후 첫 장기 콘서트까지 계획했다. 그는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총 8회 공연을 펼친다.

"여태껏 규모가 있는 공연장에서 2회 정도 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팬들 중에 화려하지 않아도 서로 소통하고 호흡하고 대화하면서 잔잔하게 노래를 하는 공연을 원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한번 즈음 해보고 싶은 공연이었고요.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공연 횟수를 8회로 정했어요. 공연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 8회는 장기공연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수 있지만 저는 한 번도 그렇게 해본 적이 없어요. 도전이죠.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확실히 신혜성은 변해 있었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일을 벌였다. 함께 있던 스태프는 "신혜성에게 핑크 니트를 입히는데 10년이 걸렸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은 신혜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앨범만큼은 달랐다.

"10년 동안 제가 하고 싶은 노래, 무대, 공연을 했어요. 10년이 짧지 않은 시간이잖아요. 제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못하는 거죠. 시간이 빨리 간다는 느낌도 있지만 긴 시간 동안 행복하게 음악을 한 것 같아요. 제 노래를 들어준 사람들에게 고맙고, 이 앨범은 그 사람들에게 맞췄어요. 너무 고마웠던 10년이었죠."

2016년은 신화가 데뷔 18주년을 맞는 해다. 3월 대규모 콘서트 개최는 물론 앨범까지, 열심히 달릴 예정이다.

"올 한해 일이 많아요. 제 앨범 발표와 신화 공연, 앨범까지 쭉 달리는 해예요. 정말 올 한해는 신화의 해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연초에 스타트를 끊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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