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헌집새집' tvN '내방의 품격' MBN '오시면 좋으리'

어려운 이웃의 낡은 집을 '뚝딱' 새집처럼 만들어주는 MBC TV '신동엽의 러브하우스'는 15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궁선과 양진석, 이창하, 김원철 등 '러브하우스'에 출연했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스타가 됐다. '러브하우스'에 감명받은 시청자들은 앞다퉈 자기 집과 가게를 뜯어고치기도 했다.

유행은 돌고 돈다. 지난해 '쿡방'에 열을 올렸던 방송사들이 새해를 맞아 저마다 인테리어를 앞세운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종합편성채널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헌집 새집)가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했고, tvN '내 방의 품격'과 MBN '내가 살고 싶은 할머니집 만들기-오시면 좋으리'(오시면 좋으리)가 방송을 앞두고 있다.

목요일 밤 방송되는 '헌집 새집'은 인테리어 '대결'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8명의 '두꺼비'들이 2명씩 한팀이 돼 99만 원 안에서 인테리어 대결을 벌인다.

요리사들이 15분 안에 완성한 요리로 대결하는 JTBC 인기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의 인테리어 버전인 셈이다. '헌집 새집'도 의뢰인 집의 '물때 자국 있는 벽지와 먼지투성이 슬리퍼'까지도 스튜디오로 이송, 쇼룸에서 공간 개조를 진행한다.

노홍철의 복귀 재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은 '내 방의 품격'도 인테리어를 소재로 하지만, 스튜디오 토크쇼 포맷을 취했다.

페인트를 비롯한 다양한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제작법, 물건을 고쳐 새로 쓰는 법까지 분야별로 온라인에서 이름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 초보들에 유용할 정보를 전한다.

'내 방의 품격'은 23일부터 매주 수요일 밤에 방송, '헌집 새집'과 맞대결을 피했다.

내년 1월 방송되는 '오시면 좋으리'는 도시인들의 '로망'인 제주를 무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은 김용만을 비롯한 연예인 5명이 토박이 할머니집을 제주를 찾는 누구라도 묵고 싶은 '할망 숙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넉넉한 시골 인심도 곁들여 담아내면서 이른바 '오도이촌'(五都二村·닷새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이틀은 촌에서 작은 밭을 가꾸며 사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을 꿈꾸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집방' 유행을 점치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방송된 SBS TV '에코빌리지-즐거운가(家)'나 2011년 방송된 MBC TV '일밤- 내 집 장만 토너먼트 집드림'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tvN 관계자는 12일 "최근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인테리어 관련 정보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라면서 "그런 트렌드가 충분히 방송 인기에도 반영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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