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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내 한 사무실에서 프랑스의 젊은 감독 프링솨 트뤼포(당시 30세)가 ‘서스펜스의 장인’ 알프레드 히치콕(당시 63세)을 상대로 8일간에 걸쳐 가진 인터뷰를 담은 기록영화. 두 사람의 인터뷰 사진(필름촬영은 안 했다), 히치콕 영화의 장면들, 그의 영화 제작 배경사진 및 홈무비 그리고 마틴 스코시지, 폴 슈레이더, 피터 보그다노비치, 데이빗 핀처 등 현존하는 저명 감독들의 히치콕에 대한 해석 등을 모아 만들었다.

영화 비평가로 시작해 자전적 영화 ‘400 블로우즈’(400 Blowso1959)로 감독으로 데뷔,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프랑스 누벨 바그의 기수 중 하나인 트뤼포는 이 인터뷰 내용을 ‘히치콕/트뤼포’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영화학도와 영화인은 물론이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꼽힌다.

녹음상태가 좋아 히치콕과 트뤼포의 대담을 자세히 들을 수 있는데(영어통역 대동) 특히 히치콕의 진지하다가도 때때로 내뱉는 듯한 짓궂은 농담이 매우 우습다. 영화는 배우 밥 밸라반의 해설로 진행된다.

히치콕의 무성영화로 시작된 영국에서의 초기 활동에 이어 그가 할리우드의 부름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와 1940년대와 50년대에 걸쳐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내용이 상세히 기록됐다. 이와 함께 트뤼포의 프랑스에서의 비평가와 감독으로서의 활동이 얘기된다.

트뤼포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 인터뷰는 특히 상기한 감독들 외에도 일본의 키요시 쿠로사와와 미국의 제임스 그레이 및 리처드 링크레이터 등 여러 감독의 히치콕에 대한 통찰력 있고 주도면밀하며 또 애정이 어린 해석이 들을 만하다.

영화의 말미 3분의 1은 스코시지의 히치콕 작품 ‘사이코’와 ‘버티고’에 대한 외과의사의 수술과도 같은 빈틈없는 분석으로 진행된다. 특히 ‘버티고’의 여주인공 킴 노박의 변용에 대한 그의 해석이 치밀한데 그는 고지공포증자인 전직 형사 제임스 스튜어트의 킴 노박에 대한 집념을 사체에 대한 애정으로 해석한다.

트뤼포는 히치콕을 가벼운 오락영화 감독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진지한 예술가로 승화시킨 사람으로 둘은 이 인터뷰 후 히치콕이 죽을 때까지 서신을 교환하며 깊은 우정을 지켰다. 히치콕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훌륭한 기록영화다. 켄트 존스 감독.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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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2/05 07: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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