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가 부적절한 방송사고로 인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일본 군가가 나온 데 이어 출연자의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이날 ‘일밤-진짜사나이’ 해병대 특집에서는 방송 초반부터 옛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가’가 임채무의 내레이션 배경음악으로 흘러 나와 논란이 시작됐다.

또한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이이경이 허리디스크로 중도 퇴소하게 돼 훈련불참 경위서를 쓰는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돼 보는 이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이에 관련 게시판에 항의 글이 빗발쳤고 같은 날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실수를 인정했다.

제작진 측은 “‘진짜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말씀 올립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공개 사과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 동안 ‘진짜사나이’에서는 크고 작은 방송사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

지난 해 1월에는 방송 송출과정에서 잘못된 날짜가 적힌 자막이 화면에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 시즌3’ 방송 중 여군 특수부대 독거미 부대에 도전하는 여군 멤버들이 제식 훈련을 교육한 소대장 곽 모 하사의 외모와 몸매를 장난스럽게 언급해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김언경 사무처장은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진짜사나이’는 내용면에서부터 군대 문화 미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아 왔음에도 시청률을 앞세운 재미 추구에만 무리수를 두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며 “더구나 급하게 방송을 제작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 무리하게 강행하다 보니 이와 같은 방송사고들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처장은 “방송 심의 규정이나 가이드라인 등이 마련되어 있음에도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악순환은 반복된다”면서 “제작진들은 방송의 파급효과에 대해 한 번 더 숙지하고 각종 자료 사용에 대한 출처 확인 등 기본적인 대책에서 더 나아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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