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본격 고양이 드라마 탄생이다. 동고동락하며 아픈 상처를 위로 받고, 또 고양이를 매개체로 사람들과의 끈이 연결되기도 한다. 24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 연출 이현주)다.

이날 방송된 ‘상상고양이’에서는 반려묘 복길이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현종현(유승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종현은 웹툰작가 겸 서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자신의 길을 가는 꿈 많은 청년이다. 그러나 꺾이지 않는 고집과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문제를 겪는다. 그는 과거 목숨을 잃은 친구에 대한 기억으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이는 바로 반려묘 복길. 복길에게 위로받고 복길을 위해 생계를 이어나간다.

무엇보다 유승호와 복길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극 중 종현이 술에 잔뜩 취해 복길이에게 술주정을 하고, 술에 취해 자신이 흘린 사료를 복길이 다 먹었다고 생각해 고양이에게 벌을 주는 등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케미’가 돋보였다. 드라마는 복길에게 목소리를 입혔다. 한예리의 목소리로 복길이는 현종현을 향해 “어이 인간”이라고 부르거나 자신을 혼낸 종현에게 “꺼져”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종현 역시 복길을 상황에 따라 “복길씨” “복길아”라고 부르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속 주요 역할을 해내는 해당 고양이는 길고양이로 제작진 측이 에이전시를 통해 소개받았다. 비주얼적으로 복길이와 딱 어울린다는 판단 아래 섭외를 했다. 앞서 신민아 등 톱스타들과 CF 등에서 모습을 드러낸 베테랑이기도 하다.

‘상상고양이’ 측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여러 방송 촬영을 했던 고양이다. 하지만 개인의 보금자리를 중요시하는 고양이인만큼 주인이 항상 옆에서 먹을 거나 상태를 체크해준다”면서 “아무래도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는 개와 촬영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인위적인 모습보다 고양이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앞서 영화 ‘마음이’를 통해 개와 호흡을 맞춰봤던 유승호 역시 “‘마음이’에 나온 개는 개가 아니었다. 로봇인가 할 정도로 말을 잘 알아들었다. 똑똑한 친구였다. 그래서 연기할 때 자유로울 수 있었”면서 “‘상상고양이’는 ‘마음이’를 찍을 때보다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복길이와) 마음이 맞았다. 현장이 익숙해지니까 좋은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복길이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지만 웬만한 조연배우 몸값은 받고 있다”면서 “우리 드라마에서 복길이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현장에서의 케어는 물론 꾸준한 관리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KBS 1TV 일일극 ‘고양이 있다’에서 주요 소재가 됐던 고양이 역시 현장에 주인이 상주해 컨디션 조절을 했다. 출연료 역시 복길이와 비슷한 정도로, 비중 있는 조연 배우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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