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스누퍼(태웅 수현 우성 상일 세빈 상호). 사진=위드메이 제공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스누퍼(SNUPER). 다소 생경한 이름의 보이 그룹이 탄생했다.

6인조 신인 그룹 스누퍼(태웅 수현 우성 상일 세빈 상호)가 지난 16일 데뷔 앨범 ‘쉘 위’(Shall We)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스누퍼는 ‘슈퍼(SUPER)보다 더 뛰어난’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표현이다. 한명 한명의 슈퍼맨이 모여 더 강력한 그룹이 되겠다는 욕심과 의욕을 담은 이름이다.

스누퍼는 평균 신장 180cm에 달하는 ‘장신돌’이지만 풋풋하고 당당한 매력을 갖췄다. 롤모델인 빅뱅 이야기를 할 때는 수줍은 소년팬이 됐다가도 “매 앨범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힐 때는 눈을 반짝였다.

“스누퍼는 슈퍼보다 뛰어나다는 뜻이에요. 외국 10대들이 많이 쓰는 표현이에요. 정말 많은 이름이 후보에 있었는데 스누퍼라는 이름 자체에서 뭔가 둥글둥글함을 느꼈고, 뜻이 좋았어요. 이름에 걸맞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죠.” (수현)

스윗튠 작곡팀이 프로듀싱한 미니앨범 ‘쉘 위’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스누퍼의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쉘 위 댄스’(SHALL WE DANCE)부터 멤버들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팬 송 ‘폴라로이드’, 드라마 OST로 지난 3월 선 공개되었던 ‘하이드 지킬’의 리메이크 버전 등으로 이루어졌다.

‘쉘 위 댄스’는 시원하고 경쾌한 비트 위에 “나의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는 말을 “춤을 주자”는 말로 돌려 말하는 신사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으로, 청량감 있는 신스 사운드, 일렉 기타가 인상적이다. 그 위에 어우러지는 흥겨운 보컬, 특히 신나고 세련된 후렴 멜로디는 스누퍼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더욱 강조시킨다.

“춤이 정말 쉴 틈이 없어요. 음도 높아서 보컬적인 부분도 어렵고요. 어려움이 있지만 극복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어요. 아침 10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3~4시까지 연습실에서만 살고 있어요. 연습실이 지하 1층이고 숙소는 3층인데, 광합성이 그립기도 해요. (웃음)” (우성)

공식 데뷔 전부터 팬들을 몰고 다니던 스누퍼는 지난달 25일 한 행사장에서 타이틀곡을 처음 공개하며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공연장에는 스누퍼를 응원하러 온 팬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그들을 환영했다. 프로필 공개만으로도 팬들을 몰고 다니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긴장을 안 할 거라고 생각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심장이 마구 뛰더라고요. 기분 좋은 떨림이고 설렘이었어요. 막이 올라갔는데 앞에 우리들의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팬들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긴장이 되더라고요. 입술은 바짝바짝 말랐어요. 생각해보면 되게 정신없이 지나갔어요. 찾아와주신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해요.” (태웅)

“우리가 무대를 할 때 사람들이 꽉 차 있더라고요. 전율이 느껴졌어요. 아쉬운 마음도 크죠. 처음 대중들에게 우리를 보여준 무대여서 뜻 깊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프로필 사진만 나가고 정보가 없었는데 벌써 팬들이 생겨서 너무 감사해요. 어떤 글에서 스누퍼는 실물로 봐야한다고 하더라고요. 프로필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정말 그런가요? (웃음)” (세빈)

스누퍼는 팬들과 소통하는 아이돌을 꿈꿨다.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직접 발로 뛸 거라는 것. 상일은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소통도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 “팬들과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스누퍼를 보면 연예인이라는 것이 먼 존재가 아니고 가깝고 옆집 오빠 같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롤모델을 묻자 곧바로 빅뱅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수현은 ‘빅뱅 찬양론’을 펼치며 열성적인 팬을 자처했다.

“빅뱅 선배들을 보면 종합예술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패션이면 패션.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선도하잖아요.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도자 같은 느낌을 받아요. 최정상에서도 항상 노력하시고요. 멤버 한명 한명의 끼도 대단해요. 그런데 그 끼를 한 팀으로 모았을 때 하나가 됨이 느껴져요. 빅뱅 선배를 진짜로 닮고 싶어요. (수현)

최근 빅뱅을 만났다던 스누퍼는 “서있기만 해도 포스가 남다르다”면서 “서 있는 자태가 아름다웠다. 겸손해도,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도 그 자체로 아우라가 있다”면서 못 말리는 팬심을 드러냈다.

수많은 그룹들이 나오고 있는 현재. 스누퍼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자신들을 “성장형 아이돌”이라고 불렀다.

“요즘은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 회사가 처음이고 지금이 완성된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실력을 한 단계씩 쌓으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매 앨범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태웅)

“1년 반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요. 개인적으로는 7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그 시간이 전혀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서 팬들에게 다가가고 스누퍼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현)

이번 활동을 통해 스누퍼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아이돌이 많잖아요. 대중들에게 스누퍼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일 것 같아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쉘 위 댄스’가 음원 차트 100위권 안에는 들어가고 싶어요.” (세빈)

“스누퍼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스누피가 먼저 생각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스누피라는 이름보다 우리 이름이 떠올리게 된다면 1집 활동은 성공이 아닐까 해요.” (상일)

“우리가 가는 편의점이 있는데 다양한 아이돌 노래가 나와요. 거기에 우리 노래가 나오면 진짜 뿌듯할 것 같아요.” (우성)

“강남역 기준으로 길을 걸을 때마다 우리 노래가 많이 들려왔으면 좋겠요.” (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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