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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앤젤리나 졸리의 허영의 산물인 듯한 작품. 슈퍼스타인 졸리의 이름 때문에 유니버설사가 마지 못해 만들었을 듯하다. 이야기 결핍증에 걸린 재미라곤 전혀 없는 영화로 2시간이 넘도록 영화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짙은 화장을 한 앤젤리나 졸리가 공연히 폼을 잡고 심각한 표정을 짓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로 영화 내내 졸리가 줄담배를 타우면서 죽을상을 해 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하고 육신이 불편해 영화가 끝나면서 해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졸리의 세 번째 감독 영화로 감독 외에도 각본도 쓰고 제작도 하고 또 주연도 하면서 1인4역을 했다. 사이비 예술영화로 지난해에 나온 ‘언브로큰’을 비롯해 그녀의 연출솜씨는 잘 해야 65점 정도다.

앤젤리나 졸리가 남편 브래드 피트와 문제가 있는 부부로 나와 영화 내내 담배 태우고 술 마시고 침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엿보기로 무료를 달래다가 끝이 난다.

유럽 영화 흉내를 낸 이 작품은 특히 현대의 남녀 간의 무료와 무관심과 권태와 고독을 잘 다룬 이탈리아의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고독 3부작’ (라벤투라, 밤, 일식)을 연상시키나 이들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

1970년대로 생각되는 어느 여름 작가인 롤랜드(브래드 피트)와 댄서 출신의 바네사(앤젤리나 졸리)가 빨간 컨버터블 시트로앙을 타고 프랑스의 한 한적한 해변마을에 찾아와 호텔에 짐을 푼다. 그리고 즉시 바네사는 침대에 눕고 롤랜드는 바닷가에서 홀아비 미셸(닐스 알스트룹)이 경영하는 카페에 들러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 롤랜드와 바네사는 영화 내내 밥은 거의 안 먹고 담배 태우고 술만 마시는데 그러고도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

롤랜드는 글이 안 써져 끽연에 음주를 계속하고 바네사는 역시 흡연과 음주를 하면서 베란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는데 가끔 남편한테 한다는 소리가 설익은 철학용어다. 바네사의 모양이 좀비 같은데 그녀의 우울증 이유가 영화 끝에 가서 서두르듯이 얘기된다. 매우 미숙한 처리다.

이런 두 사람의 소통 부재와 권태와 무료는 둘이 벽에 난 구멍을 통해 옆방에 든 젊은 신혼부부 레아(멜라니 로랑)와 프랑솨(멜빌 푸포)의 잦은 섹스를 훔쳐보면서 변태적인 위로를 받지만 이 같은 플롯은 바네사의 고뇌하는 심리와 아무 연관을 맺지 못한다.

졸리가 큰 인공유방을 노출하면서 열심히 연기하나 그것은 마치 모델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 같아 가슴에서 스며 나오는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도대체 엄청나게 아픈 심적 질병을 앓는 여자가 왜 그렇게 시종일관 짙은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브래드 피트의 연기도 심심하다. 음악(게이브리엘 야렐)과 촬영은 좋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 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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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11/14 08: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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