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종영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김혜진 역 열연

“즐겁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해볼 타이밍에 만난 좋은 작품”

“박서준과 최시원, 극중 누구랑 연결 되든 모두 멋져서 연기할 때 행복 느껴”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혜진 역으로 열연한 배우 황정음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종방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해사한 미소를 띠며 야무지게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마치 드라마 속 캐릭터와 그대로 마주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배우 황정음은 '그녀는 예뻤다' 속 김혜진의 밝은 에너지를 오롯이 지니고 있었다.

황정음은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연출 정대윤, 극본 조성희)에서 어릴 적에는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마저 좋은 완벽한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다가 사춘기를 겪으며 주근깨 뽀글머리 '역대급 폭탄녀'가 된 김혜진 역을 맡아 안방극장을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김혜진을 비롯해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지성준(박서준), 완벽한 듯 하지만 '빈틈 많은 섹시녀' 민하리(고준희), 베일에 가려진 '넉살 끝판 반전남' 김신혁(최시원), 이들 네 남녀의 재기발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특히 황정음은 극중에서 코믹 연기는 물론 섬세한 감정까지 자연스럽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매회 호평을 이끌었고, 이에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에메랄드 홀에서 열린 '그녀는 예뻤다' 종방 기자간담회에서 황정음은 김혜진으로 살았던 지난 2개월을 돌아보며 감회에 젖었다. 그러면서 솔직하고 유쾌하게 자신의 생각들을 전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혜진 역으로 열연한 배우 황정음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종방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multi@hankooki.com)
▲ '그녀를 예뻤다'를 잘 마무리한 소감이 어떤가.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고 무사히 촬영을 마쳐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2개월 간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제 정신으로 연기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당시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회를 보니까 이 작품에 참여한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됐어요. 즐거운 마음이에요."

▲ 이 드라마에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저는 사실 많이 쉬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이번 해에는 드라마 안 해' 이래 놓고 드라마를 찍고 있더라고요.(웃음) 이번 작품은 회사 대표님이 해 보라고 추천해 주셨어요. 처음엔 '내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 이후로 힘들게 달려왔는데 다시 가벼운 걸 해도 괜찮을까'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즐겁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해볼 타이밍이다'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됐죠."

▲ 드라마가 초반에는 한자릿수 시청률로 시작했다. 부담감이나 걱정은 없었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혜진 역으로 열연한 배우 황정음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종방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multi@hankooki.com)
"작가님과는 전작 '하이킥'에서 함께 즐겁게 임한 바 있고, 감독님은 이번이 입봉 작품이라 그 열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드라마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특별한 걱정은 없었고 그냥 믿음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이란 것이 한 명만 잘해서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한 명도 어긋남 없이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왔고 그래서 잘될 수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저는 '내가 들어가는 작품은 무조건 잘된다'는 생각으로 임해요. 시청률에 대한 걱정도 크게 안 하는 편이고요. '앞으로 잘하면 되지'하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전 좀 신기한 사람 같아요.(웃음)"

▲ 배우 박서준과는 전작 '킬미, 힐미' 이후로 두 번째 만남인데 서로 연기 호흡은?

"(박)서준이랑은 정말 너무 잘 맞아요. '딱 하면 척 하고' 알아 듣는 정도예요. 연기를 함에 있어서 오고 가는 재미가 있고요. 감히 제가 연기에 대해 말할 군번은 아니지만 서준이는 정말 잘하는 친구 같아요. 함께 연기할 맛이 나요. 서준이가 종방연에서 저한테 '그 동안 본인이 연기를 못하는 부분을 채워줘서 고맙다'고 겸손하게 말하더라고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극중 혜진의 '폭탄녀' 모습을 표현하기에 우려되는 부분은 없었는지.

"감독님과 작가님이 생각보다 더 혜진을 망가진 모습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처음에 보내주신 시안을 봤을 때는 이게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사실 여배우는 예뻐야 하자나요. 이런 모습에 채널이 안 돌아 갈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못생겨도 성격을 궁상 맞게 가지 말자'고 다짐했죠. 행동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못생겨 보이는 분장이 예뻐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혜진 역으로 열연한 배우 황정음이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종방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multi@hankooki.com)
▲ 드라마에서 화제가 된 명장면들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에피소드는?

"혜진이가 길을 가다가 넘어져서 바닥에 있는 껌을 보고 앞니가 빠진 것으로 착각하는 장면과 신혁이가 귓속말로 '단무지를 볼 때만이라도 내 생각을 해달라'라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고 다 명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무서우리만치 글을 너무 잘 써주셔서 대본대로만 해도 다 되더라고요. 키스신에 에피소드가 있는데 저는 '혜진이는 순수한 캐릭터이니 아무 것도 안 하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서준이가 '벽이랑 하는 줄 알았다'고 말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최)시원이와 촬영할 때는 웃음이 터져서 30번 정도 NG가 날 때도 있었어요. 시원이는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예요. 막 웃겨줘서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어요. 극중에서 서준이 아닌 시원이랑 잘됐으면 하신 분들도 많았는데 누구랑 되든 모두 멋진 인물들이라 연기하는 입장에서 행복했어요."

▲ 배우 지성과 연말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한 솔직한 느낌은?

"지성 오빠와 함께 연기 대상 후보라고 거론되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해요. 만약 대상을 받는다면 연기 인생에 정점을 찍는 것이니 말만으로도 행복한 일이긴 하지만 기대는 안하고 있어요. 원래 목표는 서른 다섯 살 안에 대상을 받는 게 꿈이었거든요. 아직 시간이 3년 정도 남아있네요."

▲ 내년에 기대하는 부분이나 자신에 대한 다짐 등이 있다면?

"2016년에는 어떨지 점을 본적이 있어요. 해외운이 좋다더라고요. 국내에서도 당연히 활동을 해야겠지만 또 좋은 작품이 올 때까지 '해외활동을 공략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사람은 잘될 때도 있고 못될 때도 있는 데 제가 늘 마음 속에 가지고 가는 한 가지는 '항상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대중들은 계속 신선한 것을 원하시니 제자리에 있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요. 그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아요."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