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그게 바로 포인트다!”

모자라지도 그렇다고 과하지도 않다.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연출 김형석) 신민아가 77kg으로 변신했다. 그런데 애매하다. 날씬하지는 않지만 뚱뚱하다고 단정 짓기도 애매하다. 뚱뚱이 아니라 통통하다. 우리가 여태껏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속 뚱뚱한 분장과는 살짝 거리가 멀다. 그런데 신민아는 그것이 바로 포인트라고 했다. 그것이 ‘오 마이 비너스’와 여타 작품이 다른 이유다.

‘오 마이 비너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인 남자와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극과 극인 두 남녀가 만나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감춰져있던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다.

극 중 신민아는 학창시절 잘나갔던 ‘얼짱’에서 ‘몸꽝’으로 역변한 여자 변호사 강주은 역을 맡았다. 가족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 로펌의 변호사가 되지만, 그로 인해 젊은 시절 얼짱, 몸짱의 명성을 모두 헌납했다. 15년 사귄 남자친구 임우식(정겨운)은 날씬한 몸매의 친구 오수진(유인영)과 바람을 핀다.

때문에 ‘오 마이 비너스’는 남자친구에게 차인 뚱뚱한 여자친구가 헬스트레이너를 만나면서 살을 빼는 전형적인 드라마라고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배우들은 입을 모아 “외모 지상주의의 전형적인 드라마는 아닐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신민아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약 과하게 뚱뚱하게 분장을 했다면 얘기는 뻔하게 흘러갈 것이다. 처음에 특수 분장을 할 때 어느 정도로 분장을 할 것인가가 큰 이슈였다. 만약 내가 진짜 뚱뚱하게 분장을 했다면 상대방의 리액션이 예상되고, 샤랄라 예뻐지면서 남자친구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등 뻔한 내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7kg 강주은은 누군가 봤을 때 예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 상사는 덥게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이다.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이다. 주위에서는 살을 안 빼도 된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 살이 찐 거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서 “77kg 설정이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뚱뚱하다고 기죽어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자신감이 있는 캐릭터다. 오히려 그게 더 힘들었다. 우리가 여태껏 미디어에서 봐왔던 뚱뚱한 캐릭터들과는 차별화됐기 때문에 나도 그 지점을 많이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소지섭 역시 “단순히 살을 빼고 예뻐지는 드라마는 아니다.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그린다”면서 “극 중 캐릭터들이 다 상처가 있다. 그 상처를 치료해서 건강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되는 모습을 그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오 마이 비너스’는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형석 PD가 연출을 맡았고, 2014년 KBS 단막극 ‘내가 결혼하는 이유’를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신예 김은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소지섭, 신민아, 정겨운, 유인영, 성훈, 헨리 등이 출연하고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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