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냉전시대인 1962년 독일에서 진행된 미 스파이기 U-2의 조종사와 소련 간첩의 교환을 다룬 스파이 드라마이자 스릴러다. 우수한 기능공이 만든 것 같은 준수하고 재미있는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행크스가 네 번째로 손잡고 만든 작품이다.

스필버그는 장인인 만큼 무슨 영화를 만들어도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는 것은 이 영화에도 적용되지만 영화가 너무 반듯하고 모가 난 점이 없어 큰 충격이 느껴지지 않는다. 같은 대상을 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보는 기분이다.

그러나 볼 만한 영화로 긴장감도 꽤 있고 연기와 촬영과 세트와 디자인 등 모든 것이 좋다. 스필버그 영화의 음악은 지난 30년간 존 윌리엄스가 작곡했는데 이번에는 윌리엄스의 건강 문제로 토머스 뉴만이 지었다. 음악이 다소 내용을 압도하는 감이 있다.

영화는 1957년 뉴욕에서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일런스)이 FBI에 의해 체포되는 긴장감 있는 장면에서 시작해 1962년 동독과 서독을 잇는 글리닉케 다리에서의 아벨과 U-2 조종사 프랜시스 게리 파워즈(오스탄 스토웰)의 교환으로 끝난다.

이 교환을 성사시킨 사람이 뉴욕의 보험전문 변호사 제임스 B. 도노반(행크스). 도노반은 먼저 자기 회사에 의해 아벨의 변호사로 선정돼 승산 없는 싸움인 변호에 나선다. 아벨의 재판은 형식적인 것으로 그는 유죄판결을 받고 사형 당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에이미 애덤스)와 두 딸을 둔 가정적이요 원리원칙적인 도노반은 미국의 헌법정신을 숭배하는 사람. 그는 지혜와 설득력과 협상술을 동원해 아벨을 전기의자 형에서 구해낸다. 이로 인해 그는 시민들로부터 반역자 취급을 당한다.

한편 소련 상공을 정찰하던 U-2가 격추되면서 체포된 파워즈는 재판 끝에 실형이 선고된다. 이어 소련 측에서 간첩교환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시사가 미 국 측에 전달되면서 도노반은 겨울에 동베를린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긴장감 감도는 간첩교환 협상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베를린 장벽이 막 세워질 때 동베를린에서 공부를 하던 미국 유학생 프레데릭 프라이어(윌 로저스)가 체포되면서 도노반은 프라이어까지 구출하기로 결심한다.

계획에 없던 2대1의 교환인데 문제는 파워즈는 소련이, 프라이어는 동독이 붙잡고 있다는 것. 감기에 걸려 계속해 콧물을 흘리는 도노반은 영특한 지혜와 기지 그리고 교활한 협상술을 발휘, 2대1일 교환을 성사시킨다. 마지막 다리 위에서의 새벽 간첩교환 장면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믿음직한 행크스가 실팍하면서도 때론 코믹한 연기를 잘하는데 경탄스러운 것은 영국의 셰익스피어 배우 라일런스의 것.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시치미 뚝 떼는 유머와 함께 침착하고 아주 쉽게 연기하는데 오스카상 수상감이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 hjpark1230@gmail.com

이전1page2page다음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5/10/24 08:15:10
AD

오늘의 핫이슈

AD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