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종영 MBC 월화드라마 ‘화정’ 인조 역 열연

“인조 연기는 감정적인 액션… 힘들었지만 여운 남아”

“쉴 때도 뭔가에 끊임없이 몰입… 기회 되면 많은 경험해 보고파”

배우 김재원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긴 호흡의 드라마를 마친 김재원의 얼굴은 한결 홀가분해 보였다. 원조 ‘살인미소’라는 별명답게 훈훈한 미소도 여전했다.

김재원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 드라마 ‘화정’(연출 김상호 최정규, 극본 김이영)에서 역사 속 실존인물인 조선시대 왕 인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무엇보다 김재원은 인조 역할에 십분 녹아들며 다채로운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큰 호평을 받았다.

“뭐랄까, 드라마가 끝나서 홀가분하다기보다는 여운이 많이 남아요. 마지막 회를 남기고 미리 퇴장하긴 했지만 혹시나 회상하는 장면 등으로 다시 등장할 수도 있겠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죠. 뭔가 마무리를 더 해서 끝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화정’은 배우 김재원에게 첫 대하 사극 도전이었다. 연기에 주력한 부분을 물으니 심오한 대답을 쏟아냈다.

“인조 캐릭터는 녹록하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감정적인 액션 연기였다고 할까요. 광적인 면모라든가 욕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면서 정신적인 부분들이 가장 힘들었죠.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고 나름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했어요. ‘인조도 하나의 사람이자 부모다’라고 생각하면서 인조 내면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고요. 극에서 강조한 ‘용서’라는 것에 대해 특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배우 김재원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2001년 SBS 시트콤 ‘허니허니’로 데뷔한 김재원은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시사 프로그램 진행까지 맡으며 무려 15년 차 경력을 자랑한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얼떨결에 의도한적도 없는데 떠밀리 듯 운명적으로 배우가 된 것 같아요. 가끔 연기자가 왜 됐을까 이유를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부터 조짐은 있었던 것 같네요. 뭔가 주변에서 기이한 일까지는 아니어도 다양한 일들이 많이 벌어졌어요. 당시 같이 다닌 친구 덕분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보기도 했고요. 그 친구와의 추억들이 연기자인 저에게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시야에 대한 폭을 넓혀 줬고요. 나도 모르는 눈빛이 나올 수 있도록 바꿔줬어요.”

그렇다면 김재원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진중한 대답이 이어졌다.

“연기를 정말 잘하려면 나를 다 버리고 그 대상에 빙의가 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표현하려는 인물의 마음을 충분히 잘 헤아리고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고요. 과거 제 연기를 보면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많죠. 하지만 그 모습을 후회만 할 것이 아니라 부족했던 부분들을 조합해서 다시 한 번 시도해 보려고 해요. 뭐가 됐던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요즘 같은 청명한 가을과 봄의 생명력을 좋아한다는 김재원은 재치 넘치는 멘트와 함께 다부진 포부를 덧붙였다.

“저는 계절을 탄다기보다는 계절의 이치를 깨닫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나이 때문일까요? 그렇다고 철이 든 것 같지는 않아요.(웃음) 여유가 생겨 쉴 때는 딱히 취미 이런 것도 없어요. 뭔가 계속 몰입하면서 제 자신을 움직여요. 기회가 되면 많은 것을 경험해 보고 도전하고 싶고요. 에너지가 넘칠 때 무모한 도전도 하잖아요. 저는 그런 무모함이 성장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노력은 진실하고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저도 좋은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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