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영.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기자]"아침마다 꼬박꼬박 출근하는 직장인 선후배분들께 새삼 경외심을 느낀 경험이었어요."

걸그룹 레인보우 조현영이 연기자로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5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로 지난해 MBC에브리원 '하숙 24번지'에 이어 두 번째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에게서는 안도의 기쁨이 읽힌다.

극중 박선호(박선호)와 박두식(박두식) 사이에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 20대 사회 초년병의 역할을 맛깔나게 소화한 그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새삼 자신감을 얻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좋아하던 시리즈라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꿈인가했을 정도예요. 마치 동경하던 스타를 처음 만났을 때처럼 큰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있었고요"

그렇게 첫 촬영에 나선 그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함 없이 제법 안정적인 연기톤을 구사하며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극중 '섹시한 캐릭터'를 주문받았을 땐 적지 않게 당황했다고.

조현영.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제가 사실 사내아이같은 면이 많아서 여성스러운 섹시함을 잘 표현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실제로 연애할 때도 남자친구와 친구처럼 지내는 편이거든요. 감독님이 '최대한 캐릭터가 예쁘게 살 수 있도록 해 보라'고 하셔서 그냥 그 말을 믿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정말 다행이죠."(웃음)

생애 처음 로맨스 장면에 이어 키스신에 도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꽤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조현영은 박두식과 극중 화끈한 키스신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뿌렸다.

"사실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약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웃음) 어떻게 하면 '썸'타는 이들의 설레는 모습에 집중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개인적으론 만족해요. 물론 레인보우 멤버들 사이에서도 난리가 났고요."

무려 7년간 '막돼먹은 영애씨'를 이끌어 온 김현숙을 비롯한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기회였다. "다들 오래 호흡을 맞추셔서 그런지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였어요. 김현숙 선배님은 직접 제 부족한 부분을 집어서 원포인트 레슨까지 해주셨고요. 연기자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막돼먹은 영애씨'의 팬인데 영애(김현숙)는 결혼하지 않고 골드 미스로 남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요."

이제 20대 중반을 향해가는 그로서는 실제 또래 사회 초년생들의 입장을 간접 경험한 것은 적지 않은 자양분이기도 하다.

조현영.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촬영하면서 직장인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어요. 다들 정말 힘들게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매일 아침 일어나 출근하는 일상을, 제가 연예인이 아닌 회사원이었으면 잘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항상 일곱 명 멤버들이 친구처럼 어울려 다니다 홀로 카메라 앞에 서는 떨림도 이제는 조금은 익숙해졌다.

"책임감도 많아지고,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많이 조인 것 같아요.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을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한다는 점에서 사실 멤버들이 많이 그립기도 했어요"라는 것.

그래도 '연기'라는 새로운 샘을 파고 있다는 면에서는 모든 게 재미있고 설레는 기분이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물도 하고 싶고 SF나 스릴러도 좋아해요. '마블' 시리즈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스릴러와 코믹이 가미된 작품도 욕심나요. 레인보우의 메인 보컬로서도, 연기자 조현영으로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많아지네요."

조현영. 사진=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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