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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김조광수 대표가 동성결혼 합법 소송 당시의 이야기를 꺼냈다.

5일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음식점에서는 2015 서울프라이드영화제(구 서울LGBT 영화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집행위원장인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를 비롯 집행위원장인 김태용 영화감독과 백은하 영화전문기자가 참석했다.

이날 김조광수 대표는 “이번에 영화제가 이름도 바꾸고 개최 시기도 바꿨다. 10월 마지막 주에 개막해 11월 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주목할 만한 영화로 ‘리미티드 파트너십’을 언급했다. ‘리미티드 파트너십’은 핫 핑크 섹션에 초대된 작품으로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하는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 미국에서 공무원의 도움으로 세계 최초로 합법적인 동성결혼을 올린 미국인과 호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미국 영주권 신청이 거절되자 38년 동안 싸운 이야기다.

그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울었다. 동성결혼 합법 소송을 했을 당시에도 이 영화가 떠올라서 본의 아니게 많이 울었다”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동성결혼을 인정받기 까지 38년이 걸렸는데 ‘나는 언제 권리를 인정받는 거야?’ ‘죽기 전에는 가능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조광수, 김승환 부부는 지난 2013년 9월 7일 서울 청계천에서 대규모 공개 결혼식을 열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서대문구청장은 혼인신고를 불수리했다.

국내 퀴어영화 제작의 활성화에 기여한 서울LGBT영화제가 2015년을 맞아 명칭과 기간, 장소를 모두 바꾸며 완전히 새롭게 출발한다. 주최 측은 “LGBT라는 용어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성소수자 그룹을 모두 포괄함과 동시에 성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더욱 드높이고, 보편적인 인권의 가치를 축제에 담아내고자 축제명을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2015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총 7일간 서울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그리스 멕시코 등 총 22개국 35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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