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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노장배우 로버트 레드포드(78)와 닉 놀티(74)가 산행을 하면서 아이들처럼 티격태격하고 우정을 새삼 다독이는 노인들의 버디 무비다. 두 배우의 콤비와 현장에서 찍은 수려한 풍경 등으로 그런대로 볼만은 하나 참신성은 모자라는 무던한 작품이다.

등산가 빌 브라이슨의 산행기를 원작으로 만들었는데 편안하게 두 심술궂은 노인들의 산행을 따라 가면서 즐기기엔 적당하지만 도무지 새로운 것이 없고 만사가 뻔해 나른하게 맥이 빠진다. 뉘앙스나 갑자기 트는 방향 전환 및 신선한 분위기라곤 찾아보기 힘든 가볍기 짝이 없는 작품.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영국인 아내 캐시(엠마 톰슨)와 조용히 은퇴 생활을 즐기며 사는 등산 전문가 빌(래드포드)은 근래 들어 몸에 좀이 쑤셔 안절부절못한다. 그리고 갑자기 2,200마일에 이르는 아팔라치안 산행을 하겠다고 캐시에게 통보한다. 이를 결사적으로 말리던 캐시는 빌의 고집에 못 견뎌 혼자만 가지 말라고 부탁한다.

빌이 동반자를 구하나 아무도 응하질 않는데 뜻 밖에 옛날 젊었을 때 유럽여행을 같이 간 뒤로 헤어져 소식이 없던 스티븐 캐츠(놀티)가 상거지 차림에 배닝을 메고 이이오와주에서 도착한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스티븐은 비만해져 자기 몸도 제 대로 가누질 못 할 정도이나 빌은 마지 못해 그를 동반자로 삼고 조지아주로 떠난다. 여기서부터 북행해 메인주 까지 가는 산행이 2,200마일이다.

둘은 가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인생무상을 얘기하고 또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잡다한 에피소드가 엮어진다. 가다 쉬고 가다 쉬고 하면서 실수도 하고 또 여자와의 짧은 만남도 있는데 전부 상투적인 것들이어서 기시감이 든다.

레드포드의 연기는 작품 자체가 잘 나질 못해 무던한 편이다. 틀에 박힌 것이긴 하나 오래만에 보는 놀티의 모습과 연기가 재미 있다. 29년 전에 나온 ‘베벌리 힐즈 거지’의 노숙자 꼴을 한 놀티가 가래 끓는 음성으로 헤픈 연기를 하는 모습이 볼 만하다. 엠마 톰슨과 빌에게 호감을 갖는 모텔 여주인 역의 메리 스틴버젠 등 조연진은 모두 낭비된 역. 간식 같은 영화로 금방 공복감을 느낄 것이나 나이 먹은 사람들에겐 권한다. 켄 크와피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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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9/14 09: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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