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의] 종영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강진우 역 열연

“김정은,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배우… 미안한 마음도 있어”

“‘여자를 울려’는 마라톤 같은 작품… 힘들었지만 보람돼”

배우 송창의 (사진=WS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최나리 기자] “드라마를 시작할 때는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는데 열심히 한 만큼 잘 끝났네요.”

긴 호흡의 드라마 대장정을 마치고 바로 이어 종방연까지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 송창의는 꽤 피곤해 보였다. 하지만 마음은 한결 홀가분한 듯 강진우로 지낸 지난 5개월을 솔직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송창의는 최근 4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연출 김근홍 박상훈, 극본 하청옥)에서 뜻밖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는 사연 많은 인물 강진우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특히 정덕인(김정은)을 향한 절절한 순애보는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김근홍 감독님과는 예전에 드라마 ‘이산’으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 관련해서 미리 미팅을 했어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무척 당황스러웠죠. 진우 역의 나이도 저 보다 많은 44세 설정인데다 큰 아이를 둔 아빠 역할이라니 번지수를 잘못 찾아왔나 싶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어느덧 ‘내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도 그냥 보여지기 식으로의 사연 많은 아버지 느낌을 원하지 않으셨고요. 사실 ‘언젠가는 아이 아빠 역을 해봐야지’ 하는 도전의식을 딱히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차피 연기니까 한번 해보자’ 싶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미혼인 송창의에게 그것도 고등학생 아이가 있는 아버지 연기는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을 것 같았다. 이에 송창의도 연기에 있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배우 송창의 (사진=WS엔터테인먼트)
“결혼도 안 한 제가 더구나 자식을 둔 아버지의 부성애를 제대로 알 리가 없으니 공감을 잘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처음부터 많았죠. 그래서 대사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집중했어요. 그리고 (아이가 있는) 아는 친구들을 만나 의견도 들어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려고도 노력했고요. 그런데 모든 각양각색의 의견에서 결국 드는 생각은 그냥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그 자체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정서적으로 접근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들 역을 맡은 배우 한종영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극중에서 진우는 아들 윤서와 골이 깊은 상처로 인해 갈등을 거듭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한)종영이 하고는 첫 호흡부터 좋았어요. 첫 장면을 찍었을 때부터 케미가 좋겠다 싶더라고요. 특히 기억나는 건 손을 써 볼 수도 없는 상황에 봉착한 두 부자의 감정이 극도로 치닫는 장면이었는데 아들의 반항하는 모습을 놓고 대사를 주고 받는 부분이었어요. 종영이도 고민을 많이 하고 왔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촬영이 진행됐어요. 어린 나이인 그 친구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을 텐데 대견하더라고요. 드라마 끝날 무렵에 서로 많이 성장한 느낌이 들었어요.”

‘여자를 울려’에서는 정덕인과 강진우의 애절한 로맨스가 큰 축이었다. 김정은과 치열한 멜로 연기를 한 소감도 궁금했다.

“김정은 씨를 파트너로 만나서 정말 좋은 에너지를 얻었어요. 처음에 연기 호흡을 맞춘다고 들었을 때부터 기대도 많이 했었고요. 상대방에게 좋은 기운을 몰아주는 배우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여자를 울려’에 힘을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된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그 동안 제가 잘했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웃음)”

배우 송창의 (사진=WS엔터테인먼트)
끝으로 드라마 ‘여자의 울려’는 송창의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이에 송창의는 진중한 답을 내놨다.

“이 드라마는 제게 ‘마라톤’ 같은 작품이에요. 진우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 같은 느낌이고, 저한테 직접적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할까요. 힘들었지만 보람됐고 결과적으로 저에게 성숙함을 안겨줬어요. 저는 시청률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시청률도 잘나왔으니 더욱 감사하죠. 앞으로도 웰메이드 된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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