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용팔이' 사진=SBS 제공.
[스포츠한국 장서윤기자]올해 주중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 빨간불이 켜졌다. 갑작스러운 러브라인 전개와 극중 과도한 PPL로 빠른 진행의 강점을 보였던 작품에 제동이 걸린 듯한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는 것. 실제로 이같은 지루한 내용 전개는 곧바로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2일 방송한 '용팔이' 9회에서는 병원을 나와 한층 더 가까워지는 남녀주인공 김태현(주원)과 한여진(김태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사를 털어놓았다. 여진은 오빠 한도준(조현재)과 다정했던 사연을, 태현은 동생이 병에 걸리게 된 배경을 밝히며 의사가 된 목적과 돈에 집착하는 이유 등을 들려주었다.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진전되는 사랑을 보였지만 8회까지 보여줬던 이야기 구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전개였다.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며 액션 영화를 방불케하는 빠른 진행과 긴박함을 살리는 구도로 이어지던 초반과는 달리, 영상미를 강조한 듯한 로맨스 장면이 길게 진행되는 것은 의아함을 남겼다. 이어 태현이 불법왕진에 다시 나서게 되는 내용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이보다 더 당황스러운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과도한 PPL이었다. 여진의 발을 씻겨주며 "당신과 있으면 어디든 괜찮다"던 태현은 갑작스럽게 "핸드폰 줘 봐. 방 좀 알아보게"라며 부동산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보여준다.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이름을 그대로 노출하는가하면 검색을 하는 장면은 CF를 방불케했다.

이같은 장면은 드라마의 흐름을 완전히 깨는 요소로 자리했다. 시청자들도 이를 감지, 시청률은 8회(20.5%)보다 3.5% 포인트 하락한 17.0%를 보였다.

SBS드라마 관계자는 "9회와 10회 방송분에서는 키스 이후 더욱 가까워진 태현과 여진의 달달한 로맨스가 그려진다"라며 "여기에 태현이 용팔이라는 사실을 들킬 위기에 처하면서 주변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가 공개돼 박진감넘치는 전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로맨스 장면은 지루했고 과도한 PPL은 드라마 역사에 남을 만한 안타까운 장면으로 남을 듯 하다. 중반을 넘어서 후반부로 향해가는 '용팔이'가 스토리와 드라마 구성을 재정비해야할 타이밍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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