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객주’ 조선시대 보부상 이야기
SBS ‘육룡이 나르샤’ 고려 말 조선 건국 이야기
MBC ‘화려한 유혹’ 50부작 현대물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지상파 3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KBS 2TV는 장혁과 함께 ‘추노’의 영광을 재현할 예정이다. 주중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SBS는 김명민 신세경 유아인 등 베테랑 연기자들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MBC는 주중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50부작 현대물을 편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어떤 드라마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장혁+KBS 사극=또 한 번 일낼까? ‘장신의 신-객주 2015’

배우 장혁이 2010년 ‘추노’ 이후 KBS에서 오랜 만에 사극을 선보인다. 오는 9월 23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연출 김종선)가 바로 그것.

드라마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장혁이 연기하는 천봉삼은 탐욕이 아닌 정의로운 부를 쌓는 장사꾼으로 진지함과 유쾌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 밑바닥부터 시작해 거상으로 성공하는 성장 스토리를 지녔다. ‘추노’, ‘뿌리 깊은 나무’,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 다수의 사극에서 폭발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이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제작사 측은 “장혁은 ‘장사의 신-객주 2015’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탄탄하게 쌓아온 연기력으로 완벽한 천봉삼을 그려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출연과 ‘태조 왕건’ ‘대조영’ ‘광개토대왕’ 등을 연출한 김종선 PD의 오랜만의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혁과 KBS를 사극 명가로 이끈 PD의 만남이 KBS 주중드라마 흥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까지, ‘베테랑’ 모인 ‘육룡이 나르샤’

‘뒷감당 안 되는’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는 SBS 최고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까지 ‘육룡’의 캐스팅 라인업을 최종 확정 짓고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으로 조선 건국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다. ‘육룡’이라 일컬어지는 여섯 인물은 역사적 실존 인물인 정도전, 이방원, 이성계와 가상인물인 분이, 땅새(이방지), 무휼이다.

2004년 ‘불멸의 이순신’ 이후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사극을 선보이는 김명민은 조선의 정치적 건국자로 이성계의 책사이자 이방원의 스승인 정도전 역을 맡아 또 한 번의 명품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영화 ‘베테랑’으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인 유아인은 목적 지향적이고 판세를 읽을 줄 아는 이방원으로, 신세경은 절망을 모르는 밝고 맑은 이방원의 여인 분이로 분한다. 앞서 2012년 드라마 ‘패션왕’에서 호흡을 맞춘 유아인과 신세경의 재회 역시 눈길을 끈다.

앞서 공개된 30초 분량의 짧은 티저에는 ‘혼돈의 시대 고려’ ‘고려를 방벌하라’라는 문구와 함께 여섯용이 날개를 펴고 일어서게 되는 이유와 함께 “내가 이 나래의 새로운 주인이다”라고 강건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유아인의 내레이션이 펼쳐진다. 머리와 가슴 속에 열정을 품은 이방원 캐릭터를 강인한 눈빛으로 표현한 그가 표현할 군주 이방원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하고 ‘뿌리 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고 의기투합했다.

▲ 상류사회 다룰 ‘화려한 유혹’, MBC 자존심 지킬까?

기대작이었던 MBC 월화드라마 ‘화정’이 지지부진한 성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MBC 측이 50부작 현대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연출 김상협)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이 50부작에 걸쳐 펼쳐진다.

여자 주인공인 신은수 역은 드라마 ‘7급 공무원’ 이후 김상협 피디와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최강희가 맡았다. 신은수는 홀로 딸을 키우며 빚을 갚아 나가기 위해 일에 매달려 사는 생활 밀착형 ‘워킹맘’ 캐릭터다. 최강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모성애 강한 엄마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다.

‘달콤한 나의 도시’, ‘보스를 지켜라’, ‘7급 공무원’, ‘하트투하트’ 등 주로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강세를 보였던 최강희가 첫 엄마 역할을 맡아 섬세하고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작에서 정의로운 검사 역을 맡았던 주상욱은 뜨거운 욕망을 품고 야망을 향해 달려가는 보좌관 역으로 색다른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정진영과 차예련 그리고 김새론 남주혁 등도 드라마에 힘을 보탠다.

제작사 측은 “‘메이퀸’ ‘황금무지개’ 등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작품으로 대본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며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여자의 파격적 인생역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시청자들이 인생과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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