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애인있어요' 출연진. 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스포츠한국 장서윤기자]"불륜 드라마가 아닙니다."

SBS 새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가 '어른들의 사랑이야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로 ‘남편과 불륜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발리에서 생긴 일'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연출한 최문석 PD와 SBS‘해피투게더'‘반짝반짝 빛나는’‘스캔들’ 등을 집필한 배유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불륜에 대한 소재가 담겨 있다.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여주인공 도해강(김현주)이 절망에 빠졌다가 다시 남편과 사랑에 빠지고 쌍둥이 자매와 재회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만 표면적으로 보자면 사실 아침드라마와 별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남편의 불륜에 맞닥뜨린 여자가 기억을 잃고 여러 사연을 가지게 된다는 지점이 일반적인 불륜 이야기라고 얘기될 만한 부분이기 때문.

SBS '애인있어요' 출연진. 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이를 의식한 듯 홍성창EP는 "불륜 이야기가 아닌 어른들의 깊은 사랑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홍 EP는 "우리 드라마를 보고 불륜 드라마라는 지적도 있는데 결코 불륜 드라마는 아니다"라며 "말 그대로 애인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함축적인 의미로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고 들려주었다.

또 "한없이 착한 여자와 악한 여자를 통해 인간의 본성이 '성악설'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성선설'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라며 "진짜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느끼셨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들의 면면은 안정감을 준다. 김현주가 여주인공 도해강 역으로 분해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하고, 지진희가 도해강의 남편이자 제약회사 자제 최진언으로, 박한별이 최진언과 불륜에 빠지는 강설리로, 이규한이 김현주와 로맨스를 엮어 가는 신출내기 변호사 백석 역으로 분한다.

1인2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김현주는 "1인2역에 불륜성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면에서 작품을 선택하기 고민이 많았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작품을 깊게 들여다보니 진짜 사랑을 찾는 어른들의 이야기였다"라고 바뀐 생각에 대해 들려주었다.

SBS '애인있어요' 출연진. 사진=김봉진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또 "도해강이라는 캐릭터가 순수함을 꿈꾸면서 사랑을 찾아간다는 면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지진희도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전했다. 지진희는 "시청자들에게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을 드리고 싶다"라며 "'애인있어요'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막장과 멜로의 경계선은 한 발자국 차이인데 그 경계선에서 시청자들이 심장이 움직이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륜'이라는 소재의 중심에 선 박한별 또한 "드라마의 주제의식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한별은 "나쁜 캐릭터지만 공감대를 얻고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작품"이라며 "사실 상황상으로 이해받기 어려운 캐릭터지만 그만큼 사연이 있고 매력적인 인물이라 별다른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들려주었다.

플롯 상에 보여지는 복잡한 관계와 기억을 잃은 여주인공이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내용 등은 초반 '막장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어른들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본래의 기획의도에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숱한 작품들이 '막장이 아님'을 강조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자극적인 내용만 난무했던 예를 비춰볼 때 초반부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하는 '애인있어요'가 얼마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고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확보한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애인있어요'는 '너를 사랑한 시간' 후속으로 오는 22일 밤 10시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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