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아] 21일 미니 4집 '에이플러스' 발매
"미국 LA에서 작정하고 놀았다"
"퇴폐미보다 에너지 있는 섹시미 추구해"

미니 4집 앨범 ‘에이플러스’로 돌아온 가수 현아.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아's Back!"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독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현 아이돌 멤버 중 '섹시'라는 타이틀이 이렇게 몸에 꼭 들어맞는 가수가 있을까? 가수 현아(23)가 돌아왔다. 이번 콘셉트도 당연히 섹시다.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도대체 다음에는 뭘 보여 주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현아는 더욱 섹시해졌다.

현아가 21일 정오 네 번째 미니 앨범 '에이플러스'(A+)를 발매했다.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등 내놓은 앨범마다 '섹시 끝판왕'다운 면모를 선보여 왔던 현아였던 만큼 이번에도 역시나 강렬하다. 타이틀곡인 '잘 나가서 그래'는 '빨개요'와 포미닛의 '미쳐' 등을 만든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의 곡으로 "이게 다 내가 잘 나가서 그렇지 뭐" "내가 예뻐서 그렇지 뭐" "다 배 아파서 그래요" 등 가사가 돋보인다. 현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작곡가 오빠들이 '현아는 요즘 뭐한데?'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걔? 요즘 잘 나가잖아'라는 이야기를 했대요. 그게 아이템이 돼서 타이틀곡으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저를 가장 잘 아시는 분들이 쓴 곡이에요. 여성을 대표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저 역시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잘 나가고,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거든요."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벌써 여러 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의 참여도가 높은 앨범은 처음이다.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파격 트레일러 영상도 현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앨범 재킷 촬영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현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어느 곳에도 없다.

컴백 전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지난 10일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19금 버전의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그는 정말 제대로 놀았다. 미국 LA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된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온갖 이슈를 몰고 다녔고, 공개 열흘 만에 4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작정하고 놀았어요. 노래를 듣고 나서 내가 잘나가는 사람이 돼서 일탈을 해보지 않으면 이 노래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제 나름대로 화끈한 일탈을 감행했어요. 재미있게 찍었어요. 그런데 영상을 실제로 보니까 수위가 너무 세더라고요. 너무 잘 놀아 버려서 연기처럼 보지 않을까봐 걱정되더라고요."

트레일러는 '에이플러스'를 관통하는 전반적 콘셉트를 위해 초기 기획 단계부터 19금을 목표로 제작됐다. 쇼핑과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상적인 모습부터 은밀한 프라이빗 파티까지 현아는 퇴폐미를 마음껏 발산했다. 여기에 비키니 차림의 아찔한 상반신 노출까지,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그러나 현아는 "나 자신도 놀랐다"고 밝혔다.

"아무리 풀장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 상반신 노출을 하라고 하면 못했을 것 같은데 미국이다 보니까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 있어요. 저도 제 자신한테 놀랐어요. '내가 언제 이렇게 놀아볼 수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평소에는 그런 일탈을 꿈꾸지도 않아요. 화려한 것보다 소탈한 게 좋아요. 집에서 수박 먹으면서 영화 보는 게 행복이에요. 안 믿어지시죠? (웃음) 그런데 저에게도 이번 트레일러 촬영은 신선한 시도였어요."

마음껏 놀아본 소감은 어떨까? 그는 "별거 없는 것 같다"면서 "내가 가장 예쁘고 화려하게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놔서 나중에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망나니처럼 놀고 나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건 거짓말쟁이"이라면서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놀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현아를 '섹시 장인'이라 불러도 좋다. 비스트 장현승과 유닛인 트러블메이커와 솔로 현아는 오로지 섹시 콘셉트만을 유지하고 있다. 섹시 외길인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

"청순은 저랑 안 어울려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 콘셉트를 공략했을 때 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어요. 저는 제가 자신이 없는 것은 하지 않아요. '빨개요'를 안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너무 멀리 왔네요. (웃음) 제 이미지는 한 번에 생긴 게 아니에요. 누적됐고, 쌓여왔죠. 저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걸어왔어요. 분명 그 안에서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고요. 저도 에이핑크나 레드벨벳, 여자친구처럼 상큼한 걸그룹 무대를 좋아해요.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따라도 해요. 그런데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아무리 그래도 현아에 대한 선정성 논란 역시 거세다. 특히 10대들이 많이 따르는 현아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늘 따라다녔다. 그 역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말과 행동에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철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한 것이 얼마 안됐어요. 요즘 들어 그런 고민을 하게 시작했죠. 처음부터 '19금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은 안 해요. 전체적인 스토리와 맥락을 보는 편이에요.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알몸이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노래 분위기와 고조되는 상황이 합당해야죠. 늘 그래왔어요."

현아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또 어느 지점이 부족하지 정확히 알고 있다. 때문에 곡 작업을 할 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부각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이번 미니 4집 앨범에서 현아는 모든 트랙에 참여했다. 그는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트렌디함을 갖추려고 해요. 사실 제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그런데 작사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 저에게 어울리는 음악 색깔을 찾았고 그 방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곡을 받아서 숙지를 하는 것이 다였는데 지금은 직접 작업에 참여하다보니까 확실히 많이 배우고 있어요."

대중에게 칭찬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명을 '에이플러스'로 정한 현아는 "이렇게 신경을 많이 쓴 앨범은 처음"이라면서 "무대를 보면서 속이 시원하고 잘나가고 '핫'하신 분들 반열에도 내 이름이 오를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고 퇴폐미라는 말이 나왔는데, 놀랐어요. 퇴폐미보다 건강하고 에너지 있는 섹시미 하면 현아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통통 튀고 밝고 신나는 느낌을 받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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