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지루할 틈이 없다.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연출 이덕건)가 연방 화제다. 드라마에 예능 형식을 빌려온 '별난 며느리'에는 자막과 CG, 효과음 등이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여기에 고부, 친정과 시댁 등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소소한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잡고 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별난 며느리'는 재기를 꿈꾸는 한물간 아이돌 오인영(다솜)이 종갓집 며느리 체험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후, 가상 시어머니 양춘자(고두심)와 벌이는 한판 승부를 그린 코믹가족극이다.

1, 2회 방송을 통해 오인영은 고된 종갓집 며느리 체험에 나섰다. 그러나 끼는 숨길 수 없었다. 짧은 핫팬츠와 하이힐을 신고 밭일을 하려고 하다 시어머니한테 호되게 혼났다. 쥐에 쫓겨 땅콩밭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가상 남편인 차명석(류수영)에게 추어탕을 해주려다 미꾸라지를 놓쳐 명석의 옷에 들어가는 등 천둥벌거숭이 같은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과정서 돋보였던 것은 바로 예능 형식이었다. '별난 며느리'라는 드라마 안에 '종갓집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이 나오고 있는 것. 때문에 평범한 드라마처럼 보이다가도 다솜이 종갓집 체험을 할 때는 화면 자체가 바뀐다. 아랫동서인 김세미(김윤서)와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극대화 시키는 효과와 오인영의 옷을 본 양춘자의 찡그린 표정에 '불쾌지수 UP'이라는 자막 등은 웃음을 유발시키기 충분했다.

'별난 며느리' 박기호 CP는 19일 스포츠한국에 "실제 '1박2일'이나 여러 가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하는 것과 같이 '종갓집 며느리 체험'을 촬영하고 있다. 형식도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똑같다. 여러 카메라를 동원하고 상황을 제시한다"면서 "기본적으로 촬영을 할 때 자막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하지만 촬영을 한 뒤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CG나 특수효과등을 업그레이드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KBS 예능팀의 도움을 받고 있지는 않다. 박 CP는 "장르 불문하고 PD들은 자막을 넣는 감각이 있다. 드라마 PD들이 직접 상황을 만들고 자막과 효과 등을 넣고 있다. 예능 쪽과 주고받는 것은 없다"면서 "'별난 며느리가' 예능에 방점을 찍는다기보다는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었다. 드라마가 기반이고 예능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방송 이후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게 봐주셨으면 했는데,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서 감사하다"면서 "제작진도 고무돼 있다. 시청자들에게 기존 드라마와 달리 신선하게 다가간 것이 주요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편 '별난 며느리'는 12부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