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한바탕 웃고 즐길 수 있는 별난 드라마가 탄생했다.

KBS 2TV 새 월화미니시리즈 '별난 며느리'(극본 문선희, 연출 이덕건)가 베일을 벗었다. 예능과 드라마를 절묘하게 섞은 드라마에는 '병맛' 요소들이 가득했다. 아무데서나 방귀를 뀌어대는 아이돌 멤버는 웃음을 책임졌고, CG와 자막은 신선함을 맡았다. 여기에 예능에서나 자주 접할 수 있는 효과음까지 더해졌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별난 며느리'는 첫 방송에서 6.0%(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지난주 종영한 '너를 기억해'가 기록한 5.1%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된 '별난 며느리'는 한물간 걸그룹 멤버 오인영(다솜)이 재기를 꿈꾸며 '종갓집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종갓집으로 향하는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변비약을 먹은 그는 지독한 방귀를 뀌어댔다. 그 과정서 다솜의 열연이 돋보였다.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큰일(?)을 치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부터 방귀를 뀌고 안도하는 모습까지 그야말로 코믹 그 자체였다.

종갓집에 들어가서도 그의 고난은 계속됐다. 무엇보다 종갓집 종부 양춘자(고두심)는 가상 며느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봤다. 밥상머리 앞에서 갑자기 댄스 신고식을 치른 장면은 그야말로 명장면. 섹시 댄스를 추는 오인영을 외계인처럼 쳐다보는 종갓집 식구들의 표정을 클로즈업해 웃음을 자아냈다. 열심히 춤을 추던 오인영은 엉덩이로 밥상을 뒤엎으며 화룡정점을 찍었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도 볼거리였다. 깐깐한 시어머니로 변한 고두심과 어수룩한 수학천재로 변한 류수영, 마마보이의 끝을 보인 기태영, 할 말은 하는 며느리 손은서 등 범상치 않은 주변 인물들의 활약도 기대를 품게 했다.

물론 너무 코믹적인 면만을 강조하다보니 심심치 않게 "유치했다" "인위적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태임과 예원의 욕설 논란을 패러디한 대사가 불편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사건건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시어머니 양춘자에 맞서 며느리 김세미(김윤서)는 "어머니 저 마음에 안 드시죠?"라고 대들며 예원을 떠올리게 했다.

앞서 드라마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박기호 CP는 "드라마국에서 12부작을 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다. '고부'라는 익숙한 소재지만 드라마 안에 예능이 들어간 새로운 형식"이라면서 "한물간 아이돌 가수가 재기하는 과정에서 며느리 체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서 가족도 사랑도 찾는 내용 역시 새롭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과연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난 별난 드라마인 '별난 며느리'가 부진에 빠진 KBS미니시리즈의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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