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서 매력적 스파이 일사 역 열연
영국 정보국 스파이 역이지만 실제론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
신비와 우아함 두루 갖춘 캐릭터 매력적으로 소화

현재 전세계적으로 빅히트를 기록 중인 톰 크루즈 주연의 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의 헤로인 레베카 퍼거슨(32)과의 인터뷰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있었다. 스웨덴 스톡홀름 출신의 퍼거슨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에서 정체불명의 스파이 일사로 나와 당찬 연기와 함께 박력 있는 액션을 선보였다.

퍼거슨은 작은 체격을 지녔지만 놀라울 정도로 멋있고 강렬한 액션과 함께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허큘리스’에 이어 퍼거슨의 두 번째 할리우드 스튜디오 영화로 앞으로 대성할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다. 퍼거슨은 2013년에 영국의 BBC-TV가 방영한 화려한 궁중 미니시리즈 ‘화이트 퀸’(The White Queen)으로 잘 알려졌다.

-어떻게 해서 이 영화에 나오게 됐는가.

“먼저 런던에 가서 캐스팅을 위한 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그때 출연 중이던 라이프타임의 미니시리즈 ‘붉은 텐트’를 계속하기 위해 모로코에 돌아가 낙타를 타고 연기했는데 톰 크루즈와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날 보자고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런던으로 갔다. 그리고 톰과 크리스를 만나 두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서 한 달 후 이 영화에 나와 역시 모로코에서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게 됐다.”

-스턴트를 자신이 직접 했는가.

“나를 위한 스턴트 더블이 있었지만 톰이 전적으로 직접 스턴트를 하는 바람에 나도 따라 하기로 했다. 상처는 났지만 다치진 않았는데 매우 즐겼다.”

-액션훈련을 얼마나 했는가.

“1주 6일간 매일 6시간의 훈련이었다. 댄스동작과 무술과 스턴트 훈련이었다. 수중 장면이 있어 호흡중단법도 배웠다.”

-당신의 역은 정체가 불분명한데 그에 대해 말해 달라.

“물론 내 역은 각본에 미리 쓰여 있었지만 톰과 크리스는 그 역에 내 생각과 아이디어를 첨가했다. 무자비한 여자로 이산 헌트(크루즈 역)의 여성판이라고 하겠다. 일사를 알쏭달쏭한 첩보원으로 만든 것은 내용상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일사는 신비와 우아함을 두루 갖췄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2015년 판이라고 하겠다.”

-톰과 일한 경험은 어땠는가.

“그는 우아한 신사이며 남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다. 나같이 이런 액션 대작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을 받아들여 함께 협조하고 또 자신의 예를 보여주면서 지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함께 있기가 편한 사람이다. 그것이 그의 마법이라고 본다. 그는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다.”

-평소 신체단련을 어떻게 하는가.

“난 어촌에 살고 있는데 해변 달리기로 운동을 한다.”

-이런 액션영화에 나와 잘 해낼 수가 있다는 확신을 어디서 얻었나.

“난 그동안 중세영화와 성경영화 그리고 고대 칼부림영화에 나와 말과 낙타를 타고 꾸준히 움직여 왔다. 그래서 늘 내 몸을 역동적으로 사용하는 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나오고 싶었다. 내가 액션을 해 낼 수 있다고 깨닫기도 전에 즐겼다.”

-영화에서 톰을 비롯한 근육질의 남자들이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데 실제로 그런 남자들을 사랑할 수 있는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가장 하기 힘들었던 장면은.

“테러집단 신디케이트에 붙잡힌 톰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매우 긴 과정으로 쉴 새 없이 여러 번 해야 했는데 여러 각도에서 싸우는 장면을 타이밍에 맞게 찍느라 힘들었다. 집에 와 잠자리에 누워서도 정신적으로 그 전 과정을 재경험해야 했다.”

-모로코에 대해 말해 달라.

“난 모로코를 사랑한다. 붉은 색깔과 초록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 또 냄새와 열기도 좋아한다.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다음에 나올 당신의 영화는 무엇인가.

“‘내리는 눈에도 불구하고’로 나는 러시안 스파이와 내 아주머니의 1인2역을 한다. 종전 후 러시아와 1991년의 뉴욕을 무대로 일어나는 얘기로 벨그라드에서 찍었다. 나는 내가 감시하던 이상적인 정치인을 사랑하게 되는 스파이로 나온다. 아름다운 영화다.”

-이 영화가 당신의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인데 할리우드에 대한 인상이 어떤가.

“좀더 봐야겠다. 내가 할리우드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 안 돼 그것에 대해 어떤 구체적 의견을 가질 수가 없다. 다만 할리우드는 영화세계의 중심이고 그 곳에는 수많은 흥미 있고 불가사의하며 또 매력적이요 믿어지지 않는 얘기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미국으로 이주할 생각이라도 있는가.

“난 내가 사는 어촌이 좋다.”

-조금 전에 무대에서 톰이 당신에 대해 대성할 사람이라고 칭찬했는데 그에 대한 소감은.

“믿지 못하겠다. 그것은 톰이 내게 주는 아름다운 선물이다. 탐과 함께 나도 자랑스러운 일에 동참하게 돼 흥분된다.”

-‘화이트 퀸’ 이후 당신의 생애가 어떻게 변했는가.

“여행을 많이 하게 되면서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났다. 매 영화가 내겐 서로 다른 삶의 에피소드다. 일을 하느라 피곤했다 행복했다 하면서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앞을 내다보면서 새 작품들을 생각하고 또 기대한다.”

-당신은 유능한 스파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난 당신이 머리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좋은 스파이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날 조심해야 한다.”

-액션 연기 중 무엇이 가장 두려웠는가.

“난 지상에서 2미터에만 있어도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높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일이 너무 무서웠다. 그러나 서서히 고지공포를 극복해 나중에는 120피트까지도 올라갈 수가 있었다.”

-당신이 처음으로 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무엇인가.

“제1편부터 순서대로 다 봤다. 언제 봤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아마 13세나 14세 때였을 것이다. 같은 영화를 보고 또 봤다.”

-왜 사람들이 ‘미션 임파서블’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가.

“내 경우 액션과 동작이 좋아서다. 그리고 플롯이 좋은 내용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흥미 있다. 그리고 또 유머가 있어 좋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 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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