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평창(강원도)=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강원도 평창이 4만 명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방송을 통해 살짝 들려왔던 멜로디는 완성된 하나의 곡으로 관객들을 맞았다. 카리스마를 뽐낸 광희부터 힙합왕이 된 정준하, 춤의 한을 푼 유재석 등 6인6색 무대를 살펴봤다.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평창 알펜시아 스키 점프대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2015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의 무대를 시작으로 이유 갓지(God-G)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 상주나(정준하 윤상), 댄싱 게놈(유재석 박진영), 5대 천왕(정형돈 밴드 혁오)의 무대가 펼쳐졌다.

▲ 황광희에게 이런 매력이? ‘맙소사’

광희가 드디어 아이돌로 보이게 됐다. 5시간에 걸쳐 머리를 샛노랗게 탈색한 광희는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 칼군무는 물론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날 선보인 황태지의 ‘맙소사’는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황광희 태양 지드래곤의 ‘찹쌀떡’ 같은 우정을 강조한 에너지 넘치는 힙합 댄스곡. 이들의 무대에는 호돌이부터, 사물놀이, 사자춤 등 힙합과 전통이 결합돼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지드래곤은 “‘무도 가요제’에 참석하면서 항상 순서 운이 없었다. 오늘은 첫 번째로 무대를 했는데 다행히 잘 끝난 것 같다. 매력이 있다”고 밝혔고, 태양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광희와의 관계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희는 “태양과 지드래곤이 나를 혼내지 않고 잘 이끌어줬다. 역시 최고의 가수였다. 좋은 안무와 노래를 만들어줬다”며 “아이러브 마이 ‘브로’(bro)”라며 고마워했고, 태양은 “광희가 생각보다 잘해줘서 준비하는 기간 동안 놀랐다. 너무 좋은 친구지만 같이 있으면 너무 피곤해서 일을 오래할 수 없다는 건 아쉽다”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 아이유, 이젠 EDM 마니아? “까까까까~”

‘EDM 공장장’ 박명수는 아이유와 함께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선보였다. 이날 이유 갓지(God-G)않은 이유가 선보인 ‘레옹’은 레트로 블루수 풍의 멜로디의 곡으로 차가운 도심에서 뿌리 없이 떠돌던 레옹과 마틸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서로에게 점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단발의 마틸다로 변신한 아이유와 까만 선글라스에 비니를 쓰고 레옹이 된 박명수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지막에는 EDM 기계와 함께 아이유가 방송에서 선보였던 ‘까까까까’가 흘러나오며 막춤 타임으로 이어져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아이유는 “EDM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다시 파트너를 선정할 수 있다면 다시 박명수와 함께 하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예스!”라고 크게 말했고, 즉석에서 ‘까까까까’를 외치기도 했다.

▲ 자이언티 번호 공개… 일주일 동안 전화 받는다

자이언티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의상으로 모습을 드러낸 으뜨거따시가 이날 선보인 ‘스폰서’는 전형적인 팝 사운드에 ‘삼겹살 항정살 가브리살 무한 제공’ 등의 독특한 가사 그리고 자이언티와 하하의 음색이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무대 중간에 자이언티의 아빠가 화면에 등장해 “나 해솔이 아빤데!”라며 자이언티의 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하는 “(자이언티의) 전화번호 공개가 됐으니까 이 시간 이후로 전화를 해주면 된다. 일주일 동안 전화를 받고 번호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자이언티 역시 “일단 받을 수 있으면 받겠다”고 했다. 자이언티는 유재석이 “유희열의 전화도 받을 것이냐”고 묻자 “못 받는 전화도 분명 있다”고 밝혀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정준하, 도토 아빠? 이젠 힙합왕

정준하가 힙합왕에 등극할 전망이다. 보드를 타고 등장한 정준하는 랩부터 팝핀 댄스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상주나(feat. 효린)가 선보인 ‘마이 라이프’(My Life)는 랩과 일렉트로닉 비트의 절묘한 조화에 팝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흥겨운 템포의 일렉트로닉 댄스. 초보래퍼 정준하의 독특한 래핑과 객원 보컬 씨스타 효린의 폭발적인 가창 파트가 중독성을 발휘했다.

정준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무대를 누볐던 보드에 대해서는 “요새 래퍼들이 많이 하는 거라고 한다”며 신흥 래퍼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하루에 2시간씩 자면서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정준하에 대해 윤상은 “너무 고마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 댄스 한 풀었다, 유재석 감출 수 없는 섹시미

유재석이 댄스 본능을 일깨웠다. 박진영과 함께 새로운 춤꾼의 탄생을 알렸다. 댄싱 게놈이 선보인 ‘아임 소 섹시’(I’m so Sexy)는 재즈적 요소를 펑크(funk)에 결합시킨 재즈 펑크(Jazzy Funk)곡. 섹시함을 숨기고 사는 유재석과 섹시함을 도무지 숨길 수 없는 박진영이 섹시함을 폭발시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에서 보여준 ‘아임 소 섹시’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훑는 동작과 점프를 하며 다리를 뻗는 등 이날 유재석은 자신의 댄스 DNA를 마음껏 폭발시켰다.

유재석은 “박진영 선생님을 만나서 댄스 인간이 됐다”면서 “한 달 동안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았다. 박진영은 내 댄스 유전자를 프로듀싱해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 컨추리 송도 가지고 놀아? 정형돈, 역시 가요제의 남자

피날레 무대를 장식한 것은 5대 천왕이었다. 공연 직전까지 이름이 없던 정형돈과 혁오 밴드는 관객들이 즉석에서 선사한 5대 천왕을 그룹명으로 지었다. 이들이 선보인 ‘멋진 헛간’은 탕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컨추리 곡. 어렸을 때부터 나만 위해 살아오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었구나’에 대한 탕자의 깨달음을 노래료 표현했다. 도입부부터 진하게 풍겨오는 컨추리 멜로디와 박자를 가지고 노는(?) 정형돈의 음색과 오혁의 독특한 보이스가 어우러지며 흥을 돋웠다.

마지막 무대를 끝낸 뒤 혁오는 “방금 시작한 것 같은데 끝나서 너무 아쉽고, 또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형돈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잘 챙겨주셔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가요제가 끝난 뒤풀이 자리에서 서로의 번호를 지우기로 했다.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면서 “가요제가 끝나니 4대천왕도 끝이 난다”면서 “2017년도를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개최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오는 22일 방송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된다. 방송 직후 가요제 음원이 공개되며, 음원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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