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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를 딴 메릴 스트립이 짙은 화장을 하고 기타를 들고 나와 노래를 열창하는(자기가 직접 부른다) 록뮤직 영화이자 가족 드라마다. 음악 좋고 스트립의 연기도 볼 만은 하나 새로울 것이 없다.

자기 꿈을 좇아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가출했던 아내이자 어머니가 오랜만에 가족과의 화해를 시도한다는 얘기는 한두 번 들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기시감이 가득하다. 끝은 선물을 예쁜 리본으로 매듯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마무리 짓는 다소 감상적인 작품이다.

오스카상 수상자들인 조나산 데미(양들의 침묵)가 감독하고 디아블로 코디(주노)가 각본을 썼으며 못해내는 역이 없는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치고는 범작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스트립의 연인으로 나오는 유명 록가수 릭 스프링필드의 연기. 기성 배우 뺨치게 잘 한다.

나이 먹은 록가수 릭키(스트립)는 오래 전에 인디애나의 중산층 남편 피트(케빈 클라인)와 딸 줄리(매미 거머-스트립의 친 딸) 등 세 남매를 자식들을 버리고 가수의 꿈을 따라 가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싸구려 술집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신세. 릭키의 애인은 그녀의 밴드인 ‘릭키와 더 플래쉬’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그렉(스프링필드).

그런데 어느 날 느닷 없이 피트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줄리가 남편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심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통보를 받는다. 그래서 릭키는 딸을 보려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줄리는 처음에 자기를 버리고 가출한 릭키에게 적대감을 표시한다. 그리고 약혼을 한 장남도 어머니 보기를 원수 보듯 한다. 그런대로 차남이 어머니를 따뜻이 대하는데 동성애자인 차남에 대한 묘사가 지극히 상투적이요 구태의연하다.

그렇지만 피는 못 속인다고 줄리는 릭키의 모성애에 서서히 감싸 안기면서 모녀간의 사랑이 재점화한다. 이 과정에서 제 멋대로 사는 릭키가 이 모범 가정에 바람을 일으키는데 이로 인해 릭키와 피트의 새 아내 모린(오드라 맥도널드)간에 갈등이 인다.

릭키는 다시 제 일터로 돌아오는데 뜻 밖에도 자기를 증오하던 장남의 결혼식 초청장이 날아든다. 그래서 릭키는 그렉등 밴드와 함께 다시 집으로 찾아가 록뮤직이라면 인상을 찌푸리는 초청객들(인디애나의 중산층들이 모두 록뮤직을 싫어한다는 것은 다소 시대착오적인 것 같다) 앞에서 요란한 록뮤직을 열창, 온 가족과 초청객들이 신나게 춤을 추면서 만사가 형통하게 된다.

센티멘털한 드라마로 약간 어색은 하지만 스트립이 록가수로 나와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색 다른 연기는 즐길 만하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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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8/08 07: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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