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규연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배우 김태희는 담담했다. 연기력 논란에 대한 질문과 앞서 불거진 연인 정지훈과의 결혼설에 대한 물음에도 망설임이 없었다. 대신 마음을 다잡았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단다.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SBS 새 수목미니시리즈 '용팔이'(극본 장혁린·연출 오진석)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희는 단연 '핫'했다. 2013년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이후 약 2년여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극 중 김태희는 재벌 상속녀 한여진 역을 맡았다. 그는 오빠 한도진(조현재)과 소수의 의료진에 의해 강제로 잠들었다. 그러다 '용팔이' 김태현(주원)을 만나면서 자신을 가둔 이들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여인으로 탈바꿈하는 드라마틱한 역할을 맡게 됐다.

이날 김태희는 "한여진은 한신그룹이라는 재벌의 상속녀이자 후계자 서열 1위다. 그런데 이복 오빠가 나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나를 인위적으로 식물인간으로 만들었다. 상황이 극단적이고 세다"면서 "배신감과 절망감 속에 빠진 연기를 하는데, 연기적으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본은 재미있었지만, 김태희는 식물인간으로서 4부까지는 거의 누워만 있어야 해서 선택할 때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후에 펼쳐질 용팔이 주원과의 멜로와 자신의 복수극에 기대를 거는 듯 했다. 무엇보다 흔한 재벌 상속녀 역할이 아니라 더 끌렸다.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치장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배신을 당하고 식물인간이라는 극단적이고 불행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매력이 컸다. 김태희 역시 이번 작품이 자신에게 있어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임을 인지했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해왔지만 연기력 논란은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그는 "이번 작품은 나에게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욕심만 앞섰던 적이 많았는데 욕심을 버렸다. 익숙해졌던 패턴이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겠다"면서 "한결같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팬들에게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한 김태희는 "데뷔 당시 많은 준비 없이 주인공을 맡게 되다 보니까 많은 허점을 보였다. 그래서 선입견이 자리 잡게 됐다. 변화된 모습으로 그걸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할 거다"면서 "이번 작품에서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애정 어린 지적은 받아들이고 발전의 계기로 받아들이겠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단단히 각오를 다졌다. 김태희는 3년이라는 시간을 침대에 누워 주사로만 연명해 온 몸의 근육이 모두 빠진 한여진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 감량에 힘썼고, 그 결과 4kg을 감량하는 등 자신의 열과 성을 '용팔이'에 쏟아 부었다. 과연 '얼굴만 예쁜 배우'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한층 물오른 연기력까지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 이날 김태희는 앞서 계속해서 불거진 정지훈과의 결혼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연애하면서 당연히 서로 그런 (결혼) 얘기들을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액션을 취한 적이 없다. 나도 언제, 누구와 어떻게 결혼할지 모르겠다. 전혀 계획이 없는데 자꾸 계획을 만들어주셔서 부담스럽다. 대중들도 혼란스러울 것 같다"면서 "매번 아니라고 해명하고 대응할 수는 없다. 그런 상황들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 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 오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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