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동규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욘사마가 보고 싶어서 어제 일본에서 왔어요."

장가가는 '욘사마' 배용준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일본팬들이 운집했다. 배용준(43)과 박수진(30)이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가운데, 배용준의 모습을 멀리서라도 지켜보기 위해 일본팬들이 현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결혼식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배용준을 보기 위해 100여명의 일본 팬들이 집결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팬부터, 휠체어를 탄 할머니팬 등이 삼삼오오모여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해 우산을 쓰고 있는 팬들부터 실시간으로 배용준의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하며 배용준의 장가가는 길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뜨거운 길바닥에서 배달온 도시락을 먹는 것도 마다치 않아했다. 배용준을 봤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수줍은 미소로 응답했다.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 후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선두주자였던 배용준의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매체에서도 이를 대서특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일본팬들 역시 그의 결혼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그의 결혼식장까지 찾아오는 열정을 보였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하마사키 아이(43, 가명)는 "어제 일본에서 한국으로 왔다. 일부러 배용준이 결혼식을 여는 호텔에 방을 잡았다"면서 "배용준의 모습을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해도 괜찮다. 그의 결혼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용준의 신부인 박수진에 대해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박수진이 일본에서는 인지도가 없는 편이었는데, 배용준으로 인해 일본에서의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용준과 박수진은 이날 양가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조용하게 결혼식을 진행한다. 양측 하객도 각각 100여 명 정도로, 공식 기자회견이나 포토타임 등도 갖지 않고 식을 치를 예정이다.

한편 이날 배용준은 자신의 SNS에 박수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한 뒤 "식장으로 향하는 길이다. 떨리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다. 가족 여러분의 염려와 축복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며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들께 배운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도 잘 해내겠다"라고 새 신랑으로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올초부터 만남을 이어왔고, 지난 5월 열애 발표와 동시에 결혼을 공표해 주목을 받았다. 서로 알고 지내던 연기자 선후배였던 두 사람은 지난 2월 소속사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성적인 호감을 느꼈고 곧바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만난 지 100일 밖에 안 된 두 사람이지만 서로에게 확신을 느끼고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결혼식을 마친 후 두 사람은 국내 한 리조트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신접살림은 배용준이 살고 있던 서울 성북구 자택에 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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