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명불허전 ‘쇼’가 펼쳐졌다.

‘글로벌 한류 제왕’인 그룹 슈퍼주니어가 3시간 30분동안 강약을 조절하며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입담은 웬만한 토크쇼 못지않았고, 히트곡 퍼레이드부터 멤버별 매력이 돋보이는 솔로 무대 그리고 베일을 벗은 신곡까지, 쉽사리 눈을 뗄 수가 없는 다채로운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 ‘슈퍼쇼6’ 앙코르 콘서트가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슈퍼주니어의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 세련된 무대매너가 어우러지며 이틀간 총 2만여 관객을 매료시키는 데 성공했다.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브랜드 ‘슈퍼쇼’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도쿄 베이징 상하이 방콕 파리 런던 멕시코시티 산티아고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120회 공연, 약 180만명의 누적 관객수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이번 ‘슈퍼쇼6’ 앙코르 공연까지 성료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한류 제왕’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첫 멘트가 나오기 전부터 멤버들은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사정없이 터지는 폭죽은 이 같은 열기를 더했다. ‘트윈스’ ‘미안아’ ‘쏘리쏘리’ ‘유’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보고 관객들은 광분했고, 고막이 찢어질 듯한 함성과 ‘떼창’으로 이들의 열정을 함께 즐겼다. 이특은 온 무대를 누비며 상의를 탈의했고, 김희철은 ‘유’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드럼 연주를 선보이며 탄성을 자아냈다.

일곱 곡의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뒤 멤버들은 거친 숨을 뒤로 한 채 관객들을 맞았다. 2013년 입소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지난 5월 소집해제한 예성이 오랜만에 무대에 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돌아왔다. 3년 전 눈물을 흘리며 떠났는데 금방 시간이 흘렀다. 여러분들도 나이를 훌쩍 먹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더욱 성숙해지고 아름다워졌다. (내가) 돌아왔을 때 콘서트를 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멤버들이 오랫동안 활동해주고 팬들이 기다려준 덕분에 무대에 섰다.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멤버들의 개별 무대가 눈길을 모았다. 은혁은 랩&댄스 퍼포먼스로 ‘댄싱킹’의 위엄을 과시했고 예성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OST인 ‘먹지’를 부르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뽐냈다. 려욱은 김범수의 ‘끝사랑’을 규현은 자신을 ‘음원 깡패’로 만든 싱글 ‘광화문에서’를 열창하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新 발라드 황자다운 젠틀하고 다정한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시원은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인 ‘로스트 스타’를 강인은 나얼의 ‘같은 시간 속의 너’, 이특은 허각은 ‘헬로우’를 열창하며 앞서 선보인 파워풀한 모습과는 상반되는 감미롭고 부드러운 무대를 펼쳐냈다. 주로 댄스 무대만 선보여왔던 슈퍼주니어의 반전 매력이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것은 오는 16일 발매하는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곡인 ‘데빌’ 무대였다. 이날 슈퍼주니어는 ‘데빌’ 외에도 ‘별이 든다’ ‘올라잇’ ‘돈 웨이크 미 업’ 등 신곡 4곡의 무대를 첫 공개했다. ‘데빌’은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멜로디의 댄스곡으로 ‘데빌’ 무대를 가진 뒤 이특은 “‘쏘리쏘리’가 슈퍼주니어를 전 세계에 알린 곡이었다”면서 “이젠 그 대표곡이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제 ‘데빌’이 슈퍼주니어의 대표곡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데빌’의 뮤직비디오는 SM 역사상 최초로 19금 버전”이라며 “10년 활동했던 만큼 엘프(슈퍼주니어 팬클럽)도 성인이 많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05년 1집 앨범 ‘슈퍼주니어 05’로 데뷔해 2015년 1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는 이날 앙코르 콘서트에서 멤버 개개인의 오디션 당시 모습부터 1위를 하고, 대상을 받고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 슈퍼주니어의 다채로운 10년 활약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줬다. 이어 “늘 시작이라 믿고 싶다”며 “슈퍼주니어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 해 준 팬 여러분과 멤버들 정말 고맙다. 이 시간이 ‘end(끝)가 아닌 and(그리고)’였으면 좋겠고, 앞으로의 10년도 기대된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오는 16일 0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 ‘데빌’의 전곡 음원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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