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규연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김태우가 가수로 돌아왔다.

올 초 자신이 대표로 있는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과 전속계약 문제를 두고 분쟁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였지만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12곡을 꽉 채운 정규 앨범 '티-로드'(T-ROAD)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해보였다. 솔로 김태우로 시동을 건 그는 전국 투어콘서트와 연말 '완전체' god 활동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달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태우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위치한 파티움-더 그레이스캘리에서 진행된 18집 정규앨범 '티-로드' 미디어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티-로드'는 김태우가 지난 2013년 미니앨범 '티-러브'(T-LOVE) 이후 선보이는 정규앨범이다. 더블 타이틀곡인 '론리 펑크'(Lonely funk)와 '널 닮으리'에 이어 윤도현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마이 웨이'(My Way), 데니안이 피처링한 '뽀레버막내', 에이트(8eight) 주희가 피처링한 '달콤' 등 총 12곡이 담겨있다. 싱글이나 미니 앨범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음반계에서 김태우는 왜 2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들여 정규 앨범을 발매한 걸까?

이날 그는 "회사를 이끌어가기도 하고, god 프로젝트도 있었다. 작년에는 신인가수 키스(KISS)를 데뷔시키기도 했다"며 "온전히 나만의 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여유가 없었다. 또 스스로 욕심이 더 커졌다. 곡을 엄청 썼고 또 받기도 했다. 마음에 들 때까지 노래를 만들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정규앨범을 고집했다. 김태우는 "정규앨범을 만들고 함께 참여한 뮤지션들과 맥주 한잔 했다. '다시는 정규앨범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 너무 힘들었다. 한곡 한곡에 애정을 쏟고 좋은 곡으로 담아야하는데 그것에 대한 부감이 컸다"면서도 "싱글에서는 가수의 생각이나 사상을 담을 수 없다. 스토리를 애기해주고 싶었다. 내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또 음악을 대하는 자세는 어떤지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것이 김태우가 주위에서 모두 말린 정규앨범을 "고집스럽고, 꿋꿋하게" 만든 이유다.

특히 올해 초 자신이 대표로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였던 메건리, 길건 등과 분쟁을 겪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던 그였기에 이번 앨범에 더욱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분쟁이)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공연이 있고, 또 앨범을 만들면서 치유할 수 있었다"며 "나한테는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는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단단해지게 된 계기가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 음악에 몰두 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놨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널 닮으리'는 그가 분쟁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당시 작업한 곡. 김태우는 "실의에 빠져 있을 때 한강을 뛰었다.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불어도 한강, 자연은 그대로 있더라"라며 "항상 초심의 모습,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자연의 모습을 닮고 싶어서 지은 곡이다. '널 닮으리'에서 '널'은 자연을 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올 한해 김태우는 솔로와 god 막내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줄 생각에 설렘으로 가득해 보였다. 그는 "솔로로서는 김태우가 가진 점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god로서는 god이기 때문에 낼 수 있는 음악적 색깔이 있다"며 "두 가지 활동을 함께 하니까 개인적으로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는 god 멤버 데니안이 깜짝 등장해 김태우와 함께 '뽀레버 막내'를 부르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데니안은 "막내 태우가 새 앨범을 냈으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지난 18일 새 앨범 '티-로드'를 공개한 김태우는 음악방송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 그리고 연말 god 활동까지 쉬지 않고 달려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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