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화정'
[스포츠한국 김소희기자]정명공주로 돌아온 이연희가 차승원에게 거부할 수 없는 빅딜을 제안했다.

지난 9일 방송된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MBC 월화드라마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김상호 최정규) 18회에서는 어머니 인목대비(신은정)를 살리기 위해 정명(이연희)은 여인의 모습으로 광해(차승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광해에게 '허균 잡기' 빅딜을 제안하면서 광해와 정명의 관계가 급진전을 이루는 모습이 방송됐다.

스펙터클한 전개는 자체 최고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수도권 시청률 13.4%를 기록하며 동시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회보다 2.3%P 상승한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여인으로 성장한 정명의 모습에 광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경악했다. 실 핏줄이 터지며 그렁그렁해진 눈동자와 덜덜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누른 광해는 자신을 향해 분노를 내뿜고 있는 정명을 향해 "내 등에 칼을 꽂아야지. 내 심장에 비수를 박을 때까지 버텼어야지. 헌데 왜 내 앞에서 너를 드러내는 것이냐?"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 정명은 "어미 때문입니다"라고 짧고 강렬한 대답으로 광해의 가슴을 비수를 꽂았다. 정명에게 광해는 한치 망설임 없이 아우를 죽이고 자신도 죽이려고 했던 권력에 사로잡힌 폭군이었을 뿐이다. 정명은 "저는 거래를 하자는 것입니다"라며 "교산을 잡게 해 드릴테니 제 어미는 놓아 달라고요"라며 남장을 벗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이유를 밝혔다. 교산 허균(안내상)의 계략을 알고 있는 정명은 "교산은 먼저 제 어미를 죽게 할 것이며, 다음은 전하를 노릴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빅딜을 제안한다.

어미의 목숨을 위해 자신에게 칼 대신 딜을 하기 위해 찾아온 정명을 바라보던 광해는 우선은 정명을 살리고, 이 사태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였다. 만일 개시(김여진)나 이첨(정웅인)이 알게 되면 정명의 목숨마저 담보할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에 정명 숨기기를 주원(서강준)에게 맡긴 채 교산 허균의 계략이 있는 인목대비 척결 논의 장소로 향한다.

광해는 주선(조성하)을 따르는 신하들이 입을 모아 대비를 죽이라고 하자, 정명의 말을 기억하며 "왕업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요. 모두가 이토록 과인을 염려하는데 뭐가 두렵겠소?"라고 오히려 신하들을 치켜세우는 듯하면서 인목대비를 지켜낸다. 또한 역모로 인한 죄로 인목대비의 지위를 박탈하고 후궁으로 강등함으로써 앞으로 인목의 존재를 이용한 역모배후를 사전에 차단한다.

광해 입장에서는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악행을 멈추고, 정명과의 약속도 지킬뿐더러, 주선과 허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광해와 정명 그리고 주선과 허균의 보이지 않는 힘 겨루기에서 생사를 오고 간 인목대비까지 사건들이 급진전을 이루면서 이를 연기하는 차승원, 이연희, 조성하, 안내상, 신은정은 눈동자 연기만으로도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

한편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그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화정’은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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