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이나영, 비밀리에 결혼식 올리고 소식 알려

연합뉴스
'한류 스타' 배용준이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한 데 이어 '톱스타 커플' 원빈과 이나영은 '특급 007작전'처럼 몰래 결혼식을 올리고 나서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한때 취재진과 팬들이 수없이 몰려든 가운데 떠들썩하게 치러졌던 톱스타들의 결혼식이 어느 순간부터 초청장을 가진 손님들만 입장을 허용하는 '외부 비공개'로 바뀌더니 이제는 극소수의 친지만 모인 가운데 열고 나서야 외부에 알리는 것으로 크게 바뀐 것이다.

원빈과 이나영은 30일 원빈의 고향인 강원도 정선의 한 밀밭 오솔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사전에 외부에 결혼 사실을 알리기는커녕 증권가 정보지 등을 통해 항간에 떠도는 결혼설을 부인하다가 결혼 당일 한 매체가 사진과 함께 소식을 전하고 나서야 결혼 사실을 인정했다.

많은 톱스타가 결혼식을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예식에 한두 달 앞서 소식을 미리 전하고 팬들에게 소감을 밝히는 자리를 어떤 식으로든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은 아주 드문 사례를 남겼다.

불과 5년 전 동료 배우인 고소영과 결혼하기에 앞서 장동건은 대형 공연장에서 팬 미팅을 열어 결혼 계획과 소감을 팬들에게 '천명'했고 '신비주의의 원조' 격인 서태지(41)조차 2013년 배우 이은성(25)과 결혼식을 올리기 한달 전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 보름 전 결혼 계획을 발표한 '욘사마' 배용준(43)과 배우 박수진(30)도 열애설이 난 적조차 없었던 터라 놀라움을 안기기는 했으나 공식 홈페이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결혼 계획과 소감만큼은 직접 밝혔다.

원빈과 이나영의 소속사인 이든나인은 결혼식 보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서 보도자료를 내면서 "이렇게 기다려 온 일생에 한 번뿐인 오늘에 대해 다른 이의 입이 아니라 저희가 직접 여러분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그간 배우로서 대중에 얼굴을 내비친 일이 워낙 드물었기에 작품활동이 아니라 결혼 소식으로 찾아온 점이 팬들을 더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CF 출연 외에는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고 이나영도 2012년 2월 개봉한 영화 '하울링' 이후에는 단편 영화 '슬픈 씬'에 출연했을 뿐 작품 활동이 뜸했다.

특히 원빈은 2013년 7월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단계'임을 인정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 복귀작을 검토 중인 상태로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원빈·이나영의 소속사는 "몇 달간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결정하고 조용히 식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 각자 배우라는 자리로 돌아가 좋은 작품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톱스타들은 '아무 거나 할 수 없다'는 부담감에 공백기가 길어지고는 하지만, 오히려 결혼 후에 마음의 짐을 덜어놓은 듯 활동이 더 활발해진 스타들이 많기에 앞으로 이들 부부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신비주의의 대명사'인 서태지는 결혼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까지 나왔고 오랫동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소영은 장동건과 결혼 이후 다큐멘터리와 CF 출연이 더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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