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예계에서는 군 복무를 둘러싼 상황이 희비를 뚜렷이 갈라놓았다.

배우 송중기(30)는 성실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하자마자 21개월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곧바로 공식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겸 배우 유승준(39)은 병역 기피 논란 이후 심경을 밝혔지만 뒤늦은 변명이라는 비난에 부딪혔고 2차 해명에도 나섰으나 오히려 '욕설 논란'만 더 붙인 격이 됐다.

◇ 위(↑)! = 전역과 동시에 드라마 연기 돌입, 송중기

송중기는 지난 26일 강원도 고성군 22사단에서 전역 신고를 하고 부대 앞에서 국내외에서 몰려든 팬들을 만났다.

베레모에 전투복 차림으로 팬들 앞에 선 그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하는 군 생활인데, 제가 특별할 것도 없고 굳이 이야기하자면 늦은 나이에 왔다는 것뿐"이라며 "최전방 복무가 인생에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범답안'이지만, '실제 상황'이었기에 팬들은 환호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잇단 흥행 성공으로 인기가 정점으로 올랐을 때 입대해 전방 전투부대에서 군 생활을 잡음 없이 해낸 스타로는 그가 드문 사례이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다녔으며 연기학원에 등록하면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했고 TV드라마 '산부인과'(2010)에서 얼굴을 알렸다.

직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 '뿌리 깊은 나무'(2011)를 통해 잠재력을 터뜨렸으며 2012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으로 톱스타로 섰다.

아이돌 스타와 비교하면 데뷔가 늦었기에 최고 주가를 누릴 때 이미 군 복무를 미루기 어려운 나이였다. 그는 2013년 8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군에서 30대가 된 송중기는 해사한 얼굴 그대로 돌아왔다. 전역 직전인 이달 중순에는 네팔 대지진 긴급 구호를 위해 1억원을 쾌척했다.

오랫동안 여러 스타가 군 복무를 피하거나 복무 중 불성실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킨 터라, 송중기가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기부까지 하는 '개념 있는' 모습을 보이자 연예인에게 생명인 '이미지'는 한껏 높아졌다.

그는 28일에는 복귀작으로 선택한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대본 연습을 위해 방송국을 찾았다. 전역 후 숨 돌릴 새 없이 공식 활동에 나선 것.

송중기는 "저에게도 너무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며 "드라마로 훌륭한 모습,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아래(↓)! = 뒤늦은 해명에 욕설 논란 추가, 유승준

성실한 군 복무로 이미지가 좋아진 송중기와 정반대로 '병역 기피의 대명사'가 된 유승준은 사과로 국민의 용서를 구하려 했지만 더 깊은 늪에 빠졌다.

1997년 데뷔한 그는 활동 당시 방송 등에서 "군대에 가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 기피 의혹을 불러 법무부로부터 입국 금지됐다.

지난 19일 병역 기피에 대해 13년 만에 사죄한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는 발언이 '거짓'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그는 27일 두 번째로 해명에 나섰다.

유승준은 아프리카TV를 통한 두 번째 생중계에서 "2014년 7월 26일경 지인을 통해 한국에 입대할 수 있는지 육군 소장과 통화까지 했다"며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유승준의 마무리 인사 후 화면은 끝났지만 꺼지지 않았던 마이크를 통해 욕설이 포함된 대화가 중계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대화는 '기사가 올라온다', '세 번째 이야기는 언제 하나고 물어본다' 등의 말로 시작하더니 곧 '아, 어휴 씨', 'XX XX'라는 욕설로 이어졌다.

욕설을 한 이가 유승준인지 제작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번 유승준 사과·해명 방송 제작사인 신현원프로덕션은 아프리카TV 게시판에 사과 글을 게재하면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한 게 아니고 스태프들 간의 대화가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소셜미디어 글이나 기사 댓글에서 누리꾼들은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농락당한 기분", "앞으로도 한국에 오려는 생각은 버리라"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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