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신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휴전국가라는 불안함이 상당히 해소됐고 국내 프로덕션에 대한 신뢰도 쌓였다. 현재 3개 정도의 할리우드 작품이 국내 촬영을 검토 중이다.”

[칸(프랑스)=스포츠한국 이정현기자]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해외 프로덕션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이다. 최근 개봉해 흥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를 시작으로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이 한국을 촬영지로 고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과 일본, 대만 문의도 이어진다.

제68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만난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은 스포츠한국과 만난 자리에서 “해외 프로덕션 인센티브 제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추진하고 있다. 경제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데, ‘돈’보다는 이 제도를 통해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어벤져스2’ 국내 촬영 지원 건에 대해서도 “작품이 흥행하자 외국 스튜디오들을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남북 대치상황으로 인한 ‘한국은 위험한 나라’라는 불안감이 일부 해소됐으며 국내 프로덕션에 대한 신뢰도가 쌓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 작품이 한국 촬영을 검토이며 이중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스타의 출연작도 있다. 영진위 측은 “워낙 보안에 철저한 할리우드라 확정 전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못한다”고 했다.

‘어벤져스2’로 대표되는 해외 프로덕션 인센티브 제도로 인한 관광효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성과물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 단기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국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 위원장은 “액션 장르보다는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 한국에서 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블록버스터 액션의 배경으로서 강한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내러티브가 강한 작품일수록 관객 호응이 큰 듯했다”며 “액션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한국에서 촬영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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