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여자버디 무비 '뜨거운 추격'서 리즈위더스푼과 열연
시트콤 '모던 패밀리'로 유명세 탄 콜롬비아 출신 여배우
힐리우드 최고 섹시남 조 맹가넬로와 목하 열애중

'뜨거운 추격'의 주인공 소피아 베르가라(왼쪽)가 지난달 미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흥진 위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미디 여자 버디 무비 ‘뜨거운 추격’(Hot Pursuit)의 개봉을 앞둔 콜롬비아 태생의 여배우 소피아 베르가라(42)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베르가라는 이 영화에서 부패 형사들과 킬러들의 추격 속에 여형사(리즈 위더스푼)의 경호를 받으며 도주하는 마약 밀매단 두목의 섹시하고 성격이 괄괄한 과부로 나온다.

ABC-TV의 인기 코미디 시리즈 ‘모던 패밀리’로 일약 스타가 된 날씬하고 키가 큰 육체파인 베르가라는 히스패닉답게 정열적이었다. 짙은 화장을 한 큰 입으로 크고 요란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할리우드에는 라틴계 배우가 주연을 하는 작품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어떻게 생각하나.

“라틴계 배우들을 위한 역이 모자란다는 것은 사실이다. 라티노 각본가들도 있긴 하나 그들이 쓴 것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리즈 위더스푼과 같은 영화인이 더 많이 있다면 라티노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영화의 당신 옷장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구두 등 없는 것이 없던데 실제로는 어떤가.

"구두가 많다. 가방도 많다. 돈 벌어 대부분 그런 것들 사는데 쓴다. 그러나 옷은 한 벌에 29달러짜리 진이나 12달러짜리 T셔츠를 입는다. 옷보다는 멋들어진 구두와 백이 더 좋다.”

-영화에서 달아나는 당신의 나이에 대해 TV 뉴스인들이 실제보다 많이 올려 얘기할 때마다 당신은 화를 냈는데 실제로도 나이에 예민한가.

“그렇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여자건 간에 나이에 대해 신경 안 쓴다고 말하는 여자는 거짓말쟁이다. 영원히 젊고 싶지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나이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꼴불견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선 느긋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한다.”

-얼굴 마사지나 외모 가꾸기에 무관심하단 말인가.

“아니다. 우린 배우로서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별로 달갑진 않지만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요즘엔 사방에 파파라치들이 진을 치고 있어 얼굴 단장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당신의 애인(배우인 조 맹가넬로)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기 많은 독신남으로 알려졌는데 처음에 당신은 그를 만나기 꺼려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렇다. 그 때 난 막 다른 애인과의 관계를 끝냈을 때로 평화와 고요를 원했다. 따라서 나보다 4세 아래인 할리우드의 화끈한 배우와 교제한다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그보다 나이도 먹고 또 보통 남자를 만나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가 딱 한 번만 데이트하자고 날 설득시켰다. 나도 딱 한 번만 즐기겠다고 생각하고 데이트에 응했는데 만나고 보니…”

-당신은 사람들을 웃기면서도 매우 복잡한 성격을 지닌 여자로 알려졌는데.

"모든 여자는 다 복잡한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어떤 한 가지에 능하다고 해서 그것밖에 할 줄 모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여자의 위대한 점은 우리는 어머니와 자매와 친구가 다 될 수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대단히 많은 일을 해낼 수가 있다.”

-당신과 나는 이 나라에서 소위 소수계인데 실제로 인종차별을 당해 본 적이 있는가

“인종차별에 대해 난 별로 불평할 일이 없다. 난 운이 좋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가 있었다. 진실로 고맙다. 물론 우린 이민자로서 우리 나라에 있지 않다는 것과 미국 사람들이 우리에게 일종의 어떤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들은 팔을 벌려 우리를 맞아 주었으니 우린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소수계임에는 분명한 만큼 그 같은 사실을 아니 느낄 수는 없다. 우린 그런 현실에 전전긍긍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고 노력만 한다면 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가 있다고 믿는다.”

-유명세에 대해 얘기 해보라.

“유명해져서 나쁜 것보다는 좋은 일이 더 많다. 난 25년간 배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최근에 유명해졌다고 해서 삶이 바뀐 점은 없다. 그러나 소위 명사가 된 뒤로 힘든 것은 모두들 손에 전화를 들고 있어서 아무 때나 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식당에서도 밥을 먹을 수가 없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화장실에까지 따라 온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다."

-드라마틱한 역을 할 생각은 없는가.

“기꺼이 하겠다. 난 연기를 할지 모르지만 감독이 내가 드라마틱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맡긴다면 기꺼이 하겠다.”

-라틴 액센트를 없애려고 시도했는가.

“돈 많이 들여 시도했지만 별무효과였다. 고치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다.”

-일 안 할 땐 어떻게 소일하는가.

“조와 나는 둘 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식성도 비슷하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연극도 보면서 남들과 같이 소일한다.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 취미는 최근 들어 자기 그룻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늙었나보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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