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김소희기자] 안방극장 속 드라마 여주인공들이 개성있는 ‘패션&스타일링’으로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특별기획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 , 연출 박용순 )의 조여정, KBS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헌)의 경수진,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의 고아성,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의 신세경이 바로 그 주인공.

방송 후 이들의 패션을 보고 ‘○○룩 화제’, ‘○○ 완판’과 같은 글들이 인터넷에 쉴 새 없이 올라온다. 그만큼 안방극장 여성 시청자들은 드라마 스토리, 배경, 인물 관계 등에 못지않게 여자 주인공의 패션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2015년 봄,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 수 이상의 개성 있으면서도 활용도 높은, 여자 주인공들의 다양한 ‘패션&스타일링’을 살펴봤다.

◆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 ‘러블리 오피스룩’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은 전직 변호사지만 현재는 과거 부하직원 소정우(연우진)를 직장상사로 모시는 고척희 역을 맡았다. 매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녀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조여정은 극 중 톡톡 튀는 성격과 어울리는 러블리한 오피스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소위 ‘쥐가 파먹은’ 머리로 인식되는 이마의 반 이상이 드러나는 짧은 앞머리도 조여정과 만나니 러블리할 따름이다.

극 초반 피도 눈물도 없는 이혼변호사 시절, 고척희에게 오피스룩이란 오직 올블랙 정장룩 뿐이었다. 깔끔한 블랙 정장 재킷에 흰 셔츠, 그리고 블랙 하의로 ‘철벽무장’ 고척희 룩을 선보였던 조여정의 스타일 변신은 그의 직업 변화와 동시에 이뤄졌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사무관으로 강등된 그는 과거 밋밋했던 단색 컬러에서 벗어나 파스텔톤과 원색 등의 옷도 입기 시작한다. 다양한 색상에 플레어 스커트와 누드톤 백팩, 구두 등으로 조여정은 상큼함을 더했다.

◆ ‘파랑새의 집’ 경수진 - ‘세대공감 취준생룩’

‘파랑새의 집’에서 작가지망생 강영주 역을 맡은 경수진은 ‘교사룩’, ‘홈웨어’, ‘작가룩’ 등 다채로운 패션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극 초반에 영주는 아이들을 가르치던 초등학교 교사였다. 교사 신분이었을 때 영주는 블라우스나 니트에 여성스러운 재킷을 착용해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교사룩’을 완성했다. 하지만 본래 자신의 꿈이었던 작가가 되기 위해 과감히 교사직을 그만둔 영주는 작가 지망생 신분이 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강영주는 ‘파랑새의 집’ 매회 다양한 홈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엄마(송옥순)에게 구박받는 취준생 신분이지만 영주의 컬러감이 강조된 후드에 박시한 티, 그리고 질끈 묶은 앞머리는 꿈을 위해 멈추지 않는 영주의 당당함을 대변하는 하나의 스타일이다. 여기에 방송국에 갈 때는 몸에 붙는 트렌치 코트로 여성성을 강조하거나, 화이트 컬러 셔츠와 재킷을 톤온톤으로 매치한 후 미니백으로 마무리하며 세련된 ‘작가룩’을 완성해 여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 - ‘신데렐라 풋풋 재벌룩’

초상류층 사회를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는 ‘풍문으로 들었소’ 고아성의 럭셔리한 스타일도 눈길을 모은다. 한 순간에 신데렐라가 된 서봄(고아성)의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자랑하는 ‘재벌룩’이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고아성은 매회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럭셔리 페미닌룩’을 선보이는 유호정의 모노톤 의상과 아이템에 여성스러운 원피스로 맞서고 있다. 즉, 고아성의 주요한 패션 포인트는 원피스다. 상류층 사회로 진입하기 전 서봄은 수수하고 청초한 캐주얼 스타일을 주로 선보였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는 몸에 밀착하는 원피스, 모던한 패턴의 코트 등으로 페미닌한 스타일을 강조하며 재벌가 며느리 스타일로 차츰 변신해가는 과정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 - ‘상큼발랄 개그우먼 지망생룩’

사랑스러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냄새를 보는 소녀’ 신세경(오초림 역)의 패션 또한 화제다. 최무각(박유천)과 데이트할 때 초림은 화이트 집업 점퍼에 스카이블루 플레어 스커트로 화사한 데이트룩으로 자연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했다. 다양한 패턴의 집업 점퍼와 여성스러운 이너는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느낌을 주며 초림의 청순한 소녀감성을 돋보이게 했다.

그런가하면 초림은 극 중 권재희(남궁민)가 진행하는 ‘제이권의 황금레시피’ 봄과 어울리는 노란 원피스로 상큼함을 강조했다. 노란 원피스는 무각이 선물한 원피스로, 특별한 날, 특별한 옷을 선택한 초림의 센스가 눈길을 모은다. 또한 원피스를 입을 때는 물결펌으로 여성미를 극대화시키지만 자신의 집에서는 박시한 티와 트레이닝복에 하나로 머리를 질끈 묶어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한 스타일리스트는 봄 안방극장 여주인공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관련해 “인물의 성격 변화에 따른 스타일 변화 또한 관전 포인트다. 계절이 봄인 만큼, 여주인공들의 패션 또한 러블리 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대세”라며 “여성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게 고가의 아이템으로 캐릭터의 정체성을 흐리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의상 PPL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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