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영화 '차이나타운'는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다. 영화 '차이나타운'은 김혜수 김고은 고경표 박보검 엄태구가 출연하며 오는 29일 개봉 예정. 최신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두 시간 분장 후 매캐한 냄새나는 세트장 들어설 때 짜릿한 기분 들었죠.”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충무로 대표 섹시스타 김혜수가 차이나타운 어두운 뒷골목의 보스가 됐다. 20일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영화 ‘차이나타운’(감독 한준희ㆍ제작 폴룩스픽처스) 시사회가 열린 가운데 김혜수가 파격 연기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가 분한 캐릭터는 조직의 보스인 ‘엄마’다. 일반적인 엄마와는 다르다. 이민자 출신인 그는 살아남기 위해 차이나타운에 조직을 세우고 불법이민과 장기매매 등 범죄를 일삼는다. 차이나타운 건달들로부터 엄마라 불리며 경찰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인물. 화려한 메이크업 대신 두둑한 뱃살과 처진 엉덩이를 붙인 김혜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파격 연기를 소화한 김혜수는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세 시간 동안 분장하는 것도 힘들었다”며 “하지만 엄마 캐릭터의 강렬함을 체감했다. 오로지 엄마 캐릭터만 생각했고 그동안 선보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흥분됐다”고 말했다.

“변신을 시도했지만 그것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김혜수는 자신의 파격 변신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소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영화 속에서만 있을 법한 인물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에 집중했다”고 했다. 또 “여배우로서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난 작품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겐 행운”이라 덧붙였다.

조직의 보스이지만 ‘차이나타운’에서 기대했던 김혜수의 액션은 확인할 수 없다. 메가폰을 잡은 한준희 감독은 “영화 ‘대부’의 돈 콜리오네는 액션 없이 눈빛만으로도 카리스마를 발한다. 김혜수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대사나 분위기만으로도 충분했고, 김혜수가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했다.

‘차이나타운’은 어릴적 코인로커에 버려진 아이(김고은)과 그를 거둬들여 부하로 삼았던 조직 보스(김혜수) 사이의 의리와 배신, 그리고 복수를 담은 누아르 영화다. 충무로 신예 김고은이 출연해 김혜수와 카리스마 대결을 펼치며 고경표, 박보검, 엄태구, 이수경 등이 함께 출연했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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