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한다. 노력의 시간이 쌓여 성공을 부른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스타들 역시 하루 아침에 탄생하지 않았다. 부단한 단련의 날들이 그들을 만들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이자 국내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MBC 예능 '무한도전' 새 멤버가 된 황광희의 시간을 돌이켰다.

▲ 2010년 1월 7일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 데뷔

9인조 제국의 아이들은 2009년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오피스 리얼리티 - 제국의 아이들'로 처음 등장했으며 이듬해 정식 데뷔했다. 황광희는 아홉 명의 멤버 중 하나다. 그는 데뷔 초부터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며 눈길을 끌었고, 성형 사실을 감추지 않고 예능으로 소화하는 솔직함으로 예능 대세로 뛰어올랐다. 임시완과 박형식 등이 아직 '연기돌'로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제국의 아이들은 그 혼자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무릎팍도사' SBS '정글의 법칙' '스타킹' 등 화려했던 예능 필모그래피가 이를 증명한다.

"잘 나가는 임시완, 박형식이 얄밉다." 최근 황광희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대세'로서 황광희의 입지는 꽤 좁아져 있던 게 사실이다. 별다른 스캔들이 없었음에도 데뷔 초기의 동력을 살짝 잃었다. 재도약을 위한 촉매제를 찾는 사이 다른 멤버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과 tvN 드라마 '미생'으로 대세가 됐다. 박형식은 조연 및 일일드라마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SBS 월화 미니시리즈 '재벌의 딸'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초조해 할지언정 황광희는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무한도전'의 부름을 받았다.

▲ 2015년 4월 18일 '무한도전' 식스맨 발탁

사진=이혜영기자 lhy@hankooki.com
인생에 세 번 정도 큰 기회가 온다고 한다. 황광희에게 첫 기회가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발탁이자 데뷔였다면 이제 두 번째 기회를 맞았다. '독이 든 성배'가 불렸던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 '식스맨' 발탁이 그것이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멤버 길과 노홍철이 모두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돼 자진 하차했고, 멤버는 다섯으로 줄었다. 이에 여섯 번째 멤버를 찾아 나선 것인데 최시원, 강균성, 홍진경, 장동민이 최종 후보로 경쟁했으나 황광희가 결국 최종 낙점됐다. 국내 장수 예능이자 최대 팬덤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기대가 크다.

숙제는 있다. 예능감은 출중하다 평가받은 황광희이지만 다른 멤버들과의 조화, 그리고 이들 사이에서 어떤 캐릭터롤을 맡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유독 엄격한 '무한도전' 팬덤을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무기도 준비해야 한다. 또 앞으로 그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아지는 만큼 황광희 역시 다시 자신을 둘러보고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 한다. 유력한 '식스맨'으로 거론되던 장동민이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하차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지 않았나. 어렵게 뽑힌 '식스맨 황광희'인 만큼 그의 연착륙을 기대해 본다. 이는 '무한도전'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 '스타제국의 모략' 음모론까지

식스맨은 음주운전 논란으로 하차한 노홍철을 대신할 새 멤버를 뽑기 위해 지난 6주 동안 진행됐으며 후보별 팬덤이 만들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후보였던 개그맨 장동민은 1년 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중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파문을 일으키면서 지난 14일 프로젝트에서 하차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일각에서는 광희가 속한 기획사 스타제국의 모략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장동민 하차 소식을 전하면서 "혹시라도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처녀·성경험까지… 부메랑 돼 날아온 장동민 발언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그는 알았을까? 생각 없이 내뱉은 자신의 말이 이토록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말이다.

개그맨 장동민이 결국 MBC '무한도전'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프로젝트 식스맨에서 하차했다. 14일 장동민 측 관계자는 스포츠한국에 "장동민이 '무한도전'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고 했고, '무한도전' 측 역시 "의사를 전달 받고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김태호 PD와 유재석 등 멤버들은 내부 회의를 거쳐 장동민의 하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봤을 때 장동민의 의사를 수용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장동민은 2013년부터 유상무 유세윤과 진행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에서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문제의 소지가 충부한 군 생활 관련 에피소드 등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을 모았다. 장동민은 최근 들어 승승장구했다. 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3'에서 한 수 앞을 보는 능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여러 프로그램에서 빠른 상황 판단력을 기반으로 재치 있는 입담과 독설 등 독보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한도전' 식스맨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등 활약을 펼치나 했으나 결국 발목이 붙잡혔다. 이는 모두 장동민이 초래한 일이다.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고, 재미를 위해서였다지만 폭력에 가까운 여성 비하 발언은 그 도를 넘었고, 후임병을 땅에 묻었다는 농담은 과했다. 물론 당시 소속사 측이 이를 사과하고 해당 팟캐스트 녹음 파일을 삭제하며 사건이 마무리 되는가 했으나 장동민이 '무한도전'에서 활약하자 과거의 발언이 다시 회자됐고 많은 대중들의 공분을 사게 됐다.

지난 11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장동민이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의 녹취록 파일이 확산됐다.

당시 라디오에서 세 사람은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한 대화를 나눴고, 그 과정서 장동민은 "여자들은 멍청해서 과거의 성경험을 이야기한다" "개 같은 X" "참을 수 없는 건 처녀가 아닌 여자"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군 생활 에피소드를 전하면서도 후임병을 삽으로 땅에 묻었다는 등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을 내뱉었다. 코디네이터를 향한 인격 모욕적인 발언 역시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동민은 13일 소속사를 통해 "우선 저 때문에 실망하고 불쾌해하셨을 많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며 "치기어린 마음에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누군가를 생각하지 못했고, 웃길 수만 있다면 어떤 말이든 괜찮다라고 생각했던 제 잘못이 큽니다"라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으나 부정적인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나온 대화에서 그의 폭력적인 가치관이 엿보인다는 점이 문제를 샀다.

결국 자신이 내뱉은 말이 부메랑이 돼 그의 발목을 잡게 된 모양이 됐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하차 의사를 밝히며 이 논란을 끝낼 의지를 피력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한 장동민의 사과를 대중들이 받아들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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