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콘서트서 입대 인사한 김재중
울지 않겠다는 약속 지켜
입대중 정규 2집 발매 계획 깜짝 밝혀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조금이라도 더 많이 귀에 담고 싶은 듯 손을 둥글게 말아 오른 귀에 갖다 댔다. 두 눈에 조금이라도 더 담고 싶어 객석으로 뛰어들었다. 이제 잠시 떠나지만 슬퍼하지 말라 했다. 그리고 팬과 함께한 오늘의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 했다.

K-POP 한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그룹 JYJ 김재중이 입대를 앞두고 팬들 앞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28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2015 김재중 콘서트 인 서울 더 비기닝 오브 더 엔드’를 연 그는 자신을 사랑해준 이들 앞에 마지막 모습을 선보였으며 팬들도 잊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날 공연은 오는 31일 현역 입대하는 김재중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는 6,000여 명의 다국적 팬들이 자리했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완전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공연장 근처에는 티켓은 구하지 못한 팬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혹시나 김재중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발을 동동 굴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무대에 오른 김재중은 “(입대 전)마지막 콘서트이지만 슬픈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며 팬들을 다독였다. 이어 “우울한 마음을 가지지 않게 오히려 밝은 곡들을 주로 선곡했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도 어느 때보다도 뜨겁게 김재중의 이름을 불렀다.

김재중은 2013년 발매된 미니앨범 ‘I’ 수록곡 ‘Mine’으로 포문을 열었다.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가운데 현장 분위기는 금방 뜨거워졌다. 그는 자신의 정규앨범 수록곡뿐만 아니라 미니앨범, 그리고 드라마 ‘닥터 진’ ‘보스를 지켜라’ OST 등을 불렀다.

콘서트 도중 김재중은 영화 ‘킹스맨’ 스타일로 꾸민 자신의 대기실을 깜짝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땀에 젖은 티셔츠를 벗으며 상반신 누드를 살짝 공개하는 팬서비스도 이어졌다. 콘서트 드레스코드가 방학이었던 만큼 현장에는 다양한 코스프레 의상을 입은 팬들이 등장했는데, 김재중은 현장 카메라를 통해 이들과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폭소가 터졌고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콘서트는 2004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JYJ,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이름으로 활동했던 솔로 그리고 연기도전까지, 11년의 활동을 되짚을 수 있었다. 그동안 발표했던 솔로 곡을 비롯해 최근 작업한 두 곡의 신곡까지 공개했다. ‘Breathing’은 잉글리시 록 스타일의 곡이며 ‘Good Morning Night’는 펑키한 리듬이 인상적이었다.

콘서트가 마지막으로 치닫고 김재중은 “마지막이지만 울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 여러분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고 추억을 쌓았다. 여러분 덕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조금 늦게 가는 군대지만 그랬기에 20대를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우리의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입대 중 두 번째 정규 앨범 발매 계획이 있다”고 밝혀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활동을 못한 때도 있었다. 제약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많이 좋아졌다. 해외 활동도 더 할 수 있고 방송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입대해야 되는 사실이 안타깝긴하다. 하지만 1년 9개월의 시간이 그렇게 길어보이지 않는다. 여러분 덕에 심장이 단단해졌다. 언제나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끝내 김재중의 눈가가 촉촉해 졌고 팬들은 “지켜주겠다”고 달랬다. 10년을 함께한 스타와 팬은 이렇게 잠시 이별을 고했다.

한편 김재중은 오는 31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장이 협소하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을 이유로 입소 현장에 따로 취재 가이드라인은 설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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