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Home) ★★★(5개 만점)

동포들로부터 달아나는 작은 외계인과 독립심 강하고 고독한 소녀가 서로의 문화와 인종(?) 차이를 극복하고 뜻밖의 단짝이 된다는 모험 코미디 만화영화다. 아주 작은 꼬마들이나 좋아하겠다.

요즘 집안사정이 별로 안 좋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드림웍스는 ‘마다가스카르의 펭귄들’의 흥행 성적이 안 좋아 흥행 대박 작품이 필요한 상황. 과연 ‘홈’이 그 같은 소망에 부응할지 궁금하다.

영화의 결정적인 결점은 내용이 과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점. 특히 ‘라일로와 스티츠’를 연상케 하는데 이런 참신성 부족 때문에 기시감이 가득하다. 관객의 주 대상인 아이들에게 좀 더 신선하고 독창적이며 참신한 얘기를 마련해 줬어야 한다. 원작은 애담 렉스의 소설 ‘스메크데이의 참뜻’. 볼만하고 들을 만한 것은 이 영화로 만화영화에 데뷔한 코미디언 짐 파슨스와 가수 리안나의 음성연기. 둘 다 잘 한다.

외계에 살던 외계인 부브족이 사악하고 겁나는 약탈자 고그를 피해 온 종족이 지구로 피난을 온다. 이들은 지구에 도착해 그들의 초능력을 발휘, 지구인들을 몽땅 지구의 한 쪽 구석으로 이주시키고 알록달록한 집을 마련해 주고 거기서 살도록 만든다. 그리고 자기들이 인간의 집을 차지하고 산다.

이 과정에서 독립심 강한 소녀 팁(리안나)이 어머니(제니퍼 로페스)와 떨어지게 돼 혼자 집에서 숨어서 산다. 한편 부브의 장난꾸러기 오(짐 파슨스)는 실수로 자기들이 피신한 지구의 위치를 공개하면서 부브의 지도자(스티브 마틴)가 주재하는 민중재판을 받는다.

여기서 오가 달아나면서 집에 숨어 있는 팁을 마나게 되고 둘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팁의 어머니가 사는 곳으로 가면서 액션과 모험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둘은 처음에는 서로 티격태격 하다가 나중에 친구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리고 인간과 부브들은 그 뒤로 내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팁의 피부 색깔은 바베이도스 태생의 리안나답게 까무잡잡하고 오의 것은 보라색. 사운드트랙에는 리안나가 부르는 ‘댄싱 인더 다크’와 ‘터워즈 더 선’과 ‘애즈 리얼 애즈 유 앤 미’와 함께 로페스가 부르는 ‘필 더 라이트’가 수록됐다. 노래가 영화보다 낫다. 그리고 오의 생김새도 별로 귀엽지가 않다. 박흥진 미주한국일보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 협회 회원 hjpar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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