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존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들'서 과감한 노출 연기
할리우드 톱스타 돈 존슨-멜라니 그리피스의 딸로 화제

전세계적 흥행을 기록 중인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변태적 성행위를 즐기는 젊은 억만장자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난)를 사랑하는 여대생 아나스타샤 스틸로 나오는 다코다 존슨(25)과의 인터뷰가 최근 미국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이 영화는 여류 E L 제임스(필명)가 쓴 3부작 베스트셀러의 첫 작품을 영화화했다.. 존슨은 할리우드 톱스타 돈 존슨과 멜라니 그리피스의 딸이며 외조모는 히치콕의 ‘새’의 헤로인 티피 헤드렌이다. 이 영화로 메이저 영화사 첫 주연을 맡았다.

긴 갈색 머리에 검소한 차림을 한 존슨은 아직도 소녀 같았다.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인지 경직된 자세로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는데 솔직했다. 가끔 미소로 자신의 어색함과 수줍음을 가렸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긴장이 풀린 듯이 웃기도 했다.

-과감한 노출연기를 펼쳤는데 당신은 자신의 나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옷을 벗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난 여자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수치감을 느끼지 않고 보다 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 이 역을 하기로 결심했는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인 데다가 얄궂은 섹스가 판을 치는 내용이어서 다소 주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사랑의 이야기라는 점에 반했다.”

-부모로부터 자문이라도 받았는가.
“부모의 직업을 답습하는 자식들이라면 당연히 그 껍질을 벗어나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난 내 자신을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딸이라고 취급받기를 원치 않았다. 역에 대해선 어머니로부터 자문을 받지 않았다. 어머니도 책을 읽어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출연 문제를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으로 다뤘다.”

-노골적인 섹스신을 찍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제이미와 나 사이에 먼저 신뢰와 이해를 쌓기 위해 섹스신은 촬영 마지막에 찍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그 장면에 대해 준비를 했어도 별 도움이 못 됐고 촬영할 때 가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몹시 노골적이요 또 감정적이어서 취약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내 역을 바닥부터 철저히 이해해야 했다.”

-감독 샘 테일러-존슨은 당신에게 그 장면에 대해 어떤 준비를 시켰는가.
“우린 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난 노골적인 성애 장면의 모든 면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했다. 카메라 각도는 어떤 것이며 촬영팀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비롯해 모든 것을 안 뒤 촬영에 임했다.”

-아나스타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기 가치관이 투철하고 자신만만한 여자다. 여자에게 있어 처녀성을 잃는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도 아나스타샤는 힘과 자존을 지켰다. 난 그 점을 존경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여성들이 아나스타샤와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역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무엇인가.
“난 처음에 나체와 섹스신을 실제로 할 때가 가장 두렵고 힘들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것을 하기 전이 훨씬 더 두렵고 힘들었다. 막상 연기에 들어가니 모든 것을 집어 던지고 역에 몰두할 수가 있어 보다 쉬웠다.”

-영화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용감히 받아 들일 것인가.
“내 마음 어딘가에 용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이 영화를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싫어할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난 그 모두를 순순히 수용하겠다.”

-역을 맡고 나서 어떻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가 있었는가.
“영화 속의 나는 실제의 내가 아니고 또 그 감정도 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 감정에 다다르기 위해 매우 취약하고 또 야생적인 곳에 찾아가야 했다. 몹시 지치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영화 속 인물을 집에까지 데려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스크린에서 자신을 본 소감은.
“아주 옛날 일 같기만 하다. 따라서 그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영화 출연에 대한 당신 부모의 반응은 어땠는가.
“출연이 확정되기 전에는 부모에게 그에 대해 말을 안 했다. 내가 역을 맡았다는 것을 안 뒤로 할머니와 어머니는 나를 전적으로 후원했다. 그들은 그것이 단지 직업이요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영화를 안 볼 것이며 나도 그러기를 원한다.”

-당신은 어머니 쪽을 닮았는가 아니면 아버지를 닮았는가.
“나는 할머니의 힘과 우아함을 다소 지녔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 할머니처럼 우아한 여자도 보기 드물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영리하고 재미있다. 나도 어느 정도 그렇다. 그러나 난 부모 양쪽을 함께 닮은 편이다.”

-노출이 많은 영화에 나온 뒤로 자신의 몸에 대해 보다 더 편해졌는가.
“난 언제나 내 몸에 대해 상당히 편안하게 느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면들은 철저히 기술적인 것이어서 난 내 육체의 이미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영화의 원작을 읽었을 때의 소감은.
“읽어 나가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쏜살같이 읽었다. 내가 반했던 점은 내용이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독특하고 흥미 있는 동화와도 같다는 것이다. 사랑의 얘기라는 점에 사로 잡혔었다. 제1권은 이미 읽었고 나머지 두 편은 내가 할 일을 정확히 알기 위해 오디션 과정에서 읽었다.‘

-애인이 있는가.
“없다. 애인이 있다면 이 영화에 대해 나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남자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존경할 수 있다.”

-당신의 아버지는 남자 관계에 대해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으며 당신이 애인을 집에 데려 왔을 때 반응이 어땠는가.
“관계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었다.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며 또 늘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남자여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늘 내가 애인을 집에 데려 오면 달가워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으나 진짜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왕이면 스포츠를 좋아하는 애인을 택하기를 바랬다.”

-배우가 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17세 때 몰리에르의 ‘건성으로 앓는 남자’를 일고 극중의 계모 역이 하고파서 안달이 났었다. 그리고 난 어렸을 때 매우 격한 감정적 과정을 거치면서 옷도 자주 바꿔 입었다. 그리고 영화에 나와 나 아닌 다른 사람 역할을 하면 그 것이 진짜 내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나체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내 부모가 내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박흥진 미주 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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