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존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들'서 과감한 노출 연기
할리우드 톱스타 돈 존슨-멜라니 그리피스의 딸로 화제
이 영화는 여류 E L 제임스(필명)가 쓴 3부작 베스트셀러의 첫 작품을 영화화했다.. 존슨은 할리우드 톱스타 돈 존슨과 멜라니 그리피스의 딸이며 외조모는 히치콕의 ‘새’의 헤로인 티피 헤드렌이다. 이 영화로 메이저 영화사 첫 주연을 맡았다.
긴 갈색 머리에 검소한 차림을 한 존슨은 아직도 소녀 같았다. 인터뷰 경험이 많지 않은 탓인지 경직된 자세로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했는데 솔직했다. 가끔 미소로 자신의 어색함과 수줍음을 가렸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긴장이 풀린 듯이 웃기도 했다.
-과감한 노출연기를 펼쳤는데 당신은 자신의 나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옷을 벗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난 여자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수치감을 느끼지 않고 보다 편안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
-왜 이 역을 하기로 결심했는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인 데다가 얄궂은 섹스가 판을 치는 내용이어서 다소 주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사랑의 이야기라는 점에 반했다.”
“부모의 직업을 답습하는 자식들이라면 당연히 그 껍질을 벗어나려고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난 내 자신을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딸이라고 취급받기를 원치 않았다. 역에 대해선 어머니로부터 자문을 받지 않았다. 어머니도 책을 읽어 내용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출연 문제를 전적으로 개인적인 것으로 다뤘다.”
-노골적인 섹스신을 찍을 때 기분이 어땠는가.
“제이미와 나 사이에 먼저 신뢰와 이해를 쌓기 위해 섹스신은 촬영 마지막에 찍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그 장면에 대해 준비를 했어도 별 도움이 못 됐고 촬영할 때 가서야 비로소 스스로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몹시 노골적이요 또 감정적이어서 취약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내 역을 바닥부터 철저히 이해해야 했다.”
-감독 샘 테일러-존슨은 당신에게 그 장면에 대해 어떤 준비를 시켰는가.
“우린 그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난 노골적인 성애 장면의 모든 면에 대해 정확히 알고자 했다. 카메라 각도는 어떤 것이며 촬영팀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비롯해 모든 것을 안 뒤 촬영에 임했다.”
-아나스타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기 가치관이 투철하고 자신만만한 여자다. 여자에게 있어 처녀성을 잃는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일이다. 그런데도 아나스타샤는 힘과 자존을 지켰다. 난 그 점을 존경했다. 그리고 보다 많은 여성들이 아나스타샤와 같이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역을 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무엇인가.
“난 처음에 나체와 섹스신을 실제로 할 때가 가장 두렵고 힘들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 것을 하기 전이 훨씬 더 두렵고 힘들었다. 막상 연기에 들어가니 모든 것을 집어 던지고 역에 몰두할 수가 있어 보다 쉬웠다.”
“내 마음 어딘가에 용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이 영화를 좋아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싫어할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난 그 모두를 순순히 수용하겠다.”
-역을 맡고 나서 어떻게 감정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가 있었는가.
“영화 속의 나는 실제의 내가 아니고 또 그 감정도 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 감정에 다다르기 위해 매우 취약하고 또 야생적인 곳에 찾아가야 했다. 몹시 지치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영화 속 인물을 집에까지 데려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스크린에서 자신을 본 소감은.
“아주 옛날 일 같기만 하다. 따라서 그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영화 출연에 대한 당신 부모의 반응은 어땠는가.
“출연이 확정되기 전에는 부모에게 그에 대해 말을 안 했다. 내가 역을 맡았다는 것을 안 뒤로 할머니와 어머니는 나를 전적으로 후원했다. 그들은 그것이 단지 직업이요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이 영화를 안 볼 것이며 나도 그러기를 원한다.”
-당신은 어머니 쪽을 닮았는가 아니면 아버지를 닮았는가.
“나는 할머니의 힘과 우아함을 다소 지녔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 할머니처럼 우아한 여자도 보기 드물다. 그리고 내 어머니는 영리하고 재미있다. 나도 어느 정도 그렇다. 그러나 난 부모 양쪽을 함께 닮은 편이다.”
“난 언제나 내 몸에 대해 상당히 편안하게 느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장면들은 철저히 기술적인 것이어서 난 내 육체의 이미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영화의 원작을 읽었을 때의 소감은.
“읽어 나가기 쉬운 책은 아니지만 쏜살같이 읽었다. 내가 반했던 점은 내용이 영화로 만들기 딱 좋은 독특하고 흥미 있는 동화와도 같다는 것이다. 사랑의 얘기라는 점에 사로 잡혔었다. 제1권은 이미 읽었고 나머지 두 편은 내가 할 일을 정확히 알기 위해 오디션 과정에서 읽었다.‘
-애인이 있는가.
“없다. 애인이 있다면 이 영화에 대해 나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이해 할 수 있는 남자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존경할 수 있다.”
-당신의 아버지는 남자 관계에 대해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으며 당신이 애인을 집에 데려 왔을 때 반응이 어땠는가.
“관계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었다. 언제나 존경의 대상이 돼야 하며 또 늘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남자여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아버지는 늘 내가 애인을 집에 데려 오면 달가워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으나 진짜는 그렇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왕이면 스포츠를 좋아하는 애인을 택하기를 바랬다.”
-배우가 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
“17세 때 몰리에르의 ‘건성으로 앓는 남자’를 일고 극중의 계모 역이 하고파서 안달이 났었다. 그리고 난 어렸을 때 매우 격한 감정적 과정을 거치면서 옷도 자주 바꿔 입었다. 그리고 영화에 나와 나 아닌 다른 사람 역할을 하면 그 것이 진짜 내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당신으로 하여금 나체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가.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편안하게 느끼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내 부모가 내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박흥진 미주 한국일보 편집위원 겸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회원 hjpark12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