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킹스맨’의 대세 굳히기냐, 혹은 파격 정사신 앞세운 ‘순수의 시대’의 반란이냐.

지난 설 연휴부터 이어진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ㆍ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ㆍ이하 킹스맨) 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신하균, 장혁, 강하늘, 강한나 주연의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ㆍ제작 화인웍스)가 5일 개봉한다. 화려한 액션과 치정 사극 등 결이 다른 두 작품이지만 청소년관람불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은 무엇일까.

입소문으로 ‘조선명탐정2’를 잡은 ‘킹스맨’의 현재 기세가 일단 무섭다. 영화 ‘300’이 가지고 있던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 성적을 갈아치우더니 순식간에 누적 350만 관객을 넘어섰다. 매일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흥행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매튜 본 감독의 재기발랄한 연출력, 그리고 주연배우 콜린 퍼스가 작품에 녹인 중년의 섹시미가 관객 마음을 흔들었다는 평가다.

안심하긴 이르다. 신작 ‘순수의 시대’가 꽤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 한국판 ‘색, 계’를 표방할 정도로 파격적인 베드신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신하균, 장혁, 강하늘, 강한나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덧붙여졌다. 완성도가 아쉽다는 평가가 있으나 1차 왕자의 난을 소재로 한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는 게 자랑이다. ‘킹스맨’이 개봉 4주를 맞은 만큼 힘이 떨어질 때가 됐다는 전망도 힘이 된다.

‘순수의 시대’와 함께 개봉하는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ㆍ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도 다크호스다.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빛나는 만큼 완성도 하나는 자신이 있다. 경쟁작과 마찬가지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김치 냄새’ 논란 등 부정 여론이 있으나 “한국을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며 급히 불을 껐다. ‘킹스맨’과 같은 배급사이기 때문에 배급력이 분산되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이냐리투 감독의 최고작이라 거론되는 만큼 장기적인 흥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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