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어린 것들의 불장난은 대한민국 상위 1% 가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안판석-정성주 콤비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던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가 지난 23일 베일을 벗었다. 10대들의 혼전임신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빠른 전개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입체적인 인물들로 60분을 가득 채웠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제왕적 권력을 누리며 부와 혈통의 세습을 꿈꾸는 대한민국 초 일류상류층의 고등학생 아들이 평범한 가정의 또래 소녀 사이에서 아이를 얻으면서 생기는 일을 그리는 블랙 코미디.

▲ 어린 것들의 불장난이 끼칠 영향

첫 회에서는 대한민국 상위 1% 초일류 상류층 한정호(유준상) 집안의 완벽한 도련님 한인상(이준)과 대한민국 대표 평서민 서형식(장현성) 집안의 명랑소녀 서봄(고아성)의 풋풋한 만남과 그들로 인해 좌충우돌할 두 집안의 극과 극 분위기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서봄의 혼전임신으로 한인상은 큰 혼란에 빠졌다. 어렵게 찾은 서봄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한인상은 자신 때문에 힘들어했을 봄이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부모님이 보일 반응이 무서워 한강물에 뛰어드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신을 차린 그는 택시 안에서 기사에게 ‘(서봄과) 키스 한 번만 해도 되냐고’ 물어본 뒤 두 사람의 진한 키스로 1부는 마무리 됐다.

▲ 입체적 캐릭터의 향연

평면적이지 않았다. 서봄은 가진 것은 없지만 당당했고, 한인상은 겁에 질렸다가도 호기로웠고 또 나약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두 학생의 불장난으로 한정호-최연희(유호정) 부부는 가장 다이내믹한 모습을 선보일 것을 예고했다.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 “겉보다 속을 채워야 한다”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한정호는 상류층의 특권 의식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최연희 역시 마찬가지다. 도도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집에서는 남몰래 부적을 쓰는 최연희의 모습은 다소 우스꽝스러웠다.

아들 인상이 사고를 친 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의 시련은 이제 시작이다. 자신의 집안에 먹칠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게 하려는 두 사람의 노력이 블랙 코미디의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실제 유호정은 제작발표회에서 “평소 ‘미소 가면’을 쓰고 살던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의 임신과 맞닥뜨리면서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내게 된다”고 했다.

▲ ‘밀회’ 속 롱테이크 촬영 기법 등장

지난해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밀회’에 등장했던 롱테이크 촬영 기법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도 빛을 냈다. 롱테이크는 주로 영화를 촬영할 때 많이 사용되는 촬영 기법 중 하나. 한 카메라 안에 장면을 끊지 않고 한 호흡에 담아내는 기법으로 감독이나 PD들이 배우를 믿지 않으면 쉽게 하기 힘든 촬영이다. ‘밀회’에서는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아인)의 비밀스러운 멜로 신을 위해 여러 차례 사용된 바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 역시 여러 장면에서 롱테이크를 사용함으로써 안판석PD 작품만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풍문으로 들었소’ 한정환 EP는 “다른 작품에서는 30~40 커트 정도로 처리했을 신을 한 신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지상파 드라마의 새로운 시도로 느껴질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풍문으로 들었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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