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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최재욱기자] 2014년 연예계에도 희로애락이 교차됐다. 수많은 스타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누렸지만 사건사고와 구설로 시름에 빠졌던 이들도 많다. 그러나 매일매일 새로운 화제가 떠오르는 연예계 생리상 1개월 이상 인구에 회자되기는 힘들 일. 그러나 몇몇은 몇 달이 지나도 여전한 유명세를 과시하며 2014년에 오롯이 자기 이름에 새겨 넣었다.

#미다스의 손-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나영석 나영석 PD는 올해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올해 봄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을 시작으로 올여름 '꽃보다 청춘', 가을에는 '삼시세끼'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tvN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나영석 PD의 예능이 남다른 건 인생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담았다는 점이다. 우리네 삶 속에서 스쳐 지나가거나 잊고 사는 부분을 애정 어린 따뜻한 시선으로 관조하며 그 안에 숨어있는 유머를 끄집어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힐링 시켰다. 귀찮게만 여겨졌던 삼시세끼 밥을 해먹는 것에 대한 고마움과 소중함, 나이가 어리건 많건 여행을 통해 서로가 교감을 느끼며 확인하는 휴머니티 등 나영석 PD의 예능은 갈수록 메말라가고 살벌해지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위로가 돼주었다.

#가장 잘 나가는 미시='별그대' 전지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아줌마 전지현에게 2014년은 남다른 한 해였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는 절정에 오른 미모와 자신의 매력을 완벽히 살리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전 국민을 매료시켰다. 바로 자기 자신을 패러디한 듯한 천송이 역을 맡아 로맨틱코미디부터 멜로, 코미디, 스릴러 등 각종 장르를 오가는 팔색조 연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별에서 온 그대'의 대성공 이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종 CF를 섭렵하며 높은 주가를 과시했다. 중반부 장백산이 표기된 중국 생수 CF 출연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주춤하는 듯했지만 거침없는 그의 주가를 꺾지는 못했다. 전지현의 제2의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민 악녀='왔다! 장보리' 이유리 2014년에도 대한민국에는 악녀가 넘쳐났다. 그러나 모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을 연기한 이유리 앞에서는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를 버리고 하나뿐인 어머니를 부인하는 등 연민정의 악행 퍼레이드는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15년 연기내공을 마음껏 내뿜은 이유리의 악녀연기는 지극히 극적인 설정도 믿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실감났다. 청소년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누가 주목하든 안하든 10여년 연기자의 길을 꿋꿋이 걸어온 이유리의 성실함이 드디어 인정받게 된 것.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였다.

#국민 건강녀='호로록' 이국주 '대기만성'이라는 단어를 실감케 했다. 개그우먼 이국주는 데뷔 8년 만에 무명을 벗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자신의 외모를 소재로 건강한 웃음을 유발하는 이국주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불어넣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의 '10년째 연애중'의 '호로록'과 '수상한 가정부'의 보성댁이 외치는 '으리'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는 유행어가 됐다. 어쩌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설정들이었지만 이국주 특유의 밝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대한민국 국민들을 무장해제시켰다. 마음껏 음식을 사랑하고 인생을 유쾌하게 살자는 이국주가 주는 메시지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던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용감한 언론인=손석희 세월호 참사 등 전국민을 우울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한 해였다.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을 선별하기 힘든 상황에서 JTBC '뉴스9'의 앵커인 손석희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사실 손석희가 보수언론이 만든 종합편성채널의 수장이 된다고 했을 때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가 뉴스 앵커를 맡으면서 보인 행보는 "역시!"란 탄성을 자아냈다.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면서 할말은 다하는 모습은 종합편성채널에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바꿔놓았다. 뉴스가 끝날 때마다 손석희 앵커가 말하는 "우리는 오늘보다 내일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멘트는 신선한 전율을 느끼게 했다.

#최고의 승자=최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건 인류를 움직이게 한 가장 큰 동력이다. 올해에도 연예계에는 열애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장 주목을 받았던 커플은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설리 커플이다. 야수와 미녀를 연상시키는 무려 14살차가 나는 두 사람의 열애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처음에는 열애설을 대중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자의 잃어버린 지갑 속 사진이 대중에 공개되면서 신빙성을 더하더니 파파라치 사진이 찍히면서 사실임이 밝혀졌다. 두 사람은 열애설은 남성 팬들에게 상실감을 안겨주면서도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동시에 줬다. 역시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얻는다.

#올해의 아내=이민정 사실 이민정의 배우로서 활동은 올해 활발하지는 않았다.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 출연했지만 반응은 결혼 전만큼 뜨겁지 않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터진 남편 '이병헌의 50억원 협박사건'은 이민정을 뉴스의 초점에 오르게 했다. 결혼 1년 만에 터진 시련에 이민정 에 대한 동정여론이 쏟아졌다. 또한 그가 어떤 반응을 내놓고 행보를 보일지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민정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고 자신의 결혼을 지켰다. 결국 협박내용은 과장된 것임이 밝혀졌고 협박녀들은 징역 3년을 구형 받았다. 미국 여행에서 찍힌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최재욱기자 jwch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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