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은 죽었다? 도쿄돔 가득 채운 'I LOVE JYJ'
K-POP팬 충성도, 예상보다 강하다

사진=돔투어 '이치고이치에' 도쿄돔 무대에 오른 그룹 JYJ
[도쿄(일본)=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 한류 스타들의 얼굴로 가득했던 일본 도쿄 시내 전광판은 캬리 파뮤파뮤 등 일본 아티스트의 얼굴로 바뀌었다. 타워레코드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K-POP 스타들의 음반은 한쪽으로 밀려났다. 일본 한류 위기설은 현실이 됐고 혐한류의 골은 깊다. 그렇다면 이제 일본 한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스포츠한국은 일본의 심장, 도쿄로 향했다.


①'하락세' K-POP, 반등 기회 어떻게 잡나
②'찾았다' 새로운 희망
③K-POP, 초심으로 돌아가자

"일본 한류는 끝났다." 지난 1월과 2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0%는 이같이 답했다. K-POP 팬으로 가득했던 신오쿠보 한인 거리는 한산해지고 한류 백화점은 문을 닫았다. 위기 신호는 계속됐고 새롭게 중국시장이 뜨면서 활동 무게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하지만 일본 시장은 여전히 한류의 본거지이자 뿌리다. 또 위기를 기회 삼아 반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위기설 속 도쿄돔 가득 채운 원조 한류스타 JYJ

지난 19일 그룹 JYJ의 일본 돔투어 '이치고이치에' 도쿄 콘서트가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렸다. 한류 불황에 최근 중국 활동으로 일본 활동이 뜸했음에도 JYJ의 인기는 여전했다. 콘서트 티켓은 불티나게 팔렸고 진행 측은 시야제한석까지 열며 팬들을 맞았다. 그럼에도 일부 골든 좌석은 10만여엔(약 100만원)을 호가하며 암거래되기도 했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깜짝 놀랄 정도의 격한 반응이었다.

사진=한류 위기설 속 도쿄돔 콘서트에 10만 관중을 동원한 그룹 JYJ
콘서트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JYJ 멤버 김재중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한류라는 흐름을 타고 일본에 진출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일본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외국 그룹이지만 일본어 음반을 발매하고 팬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팬덤을 다져왔다는 것. 실제로 JYJ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과 더불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티스트로 손꼽힌다. K-POP이 아닌 일본 아티스트와 경쟁해도 우위에 있다는 현지 관계자 설명이다.

▲'네버 다이' 한류 골수팬

일본 오리콘 차트는 여전히 K-POP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뜨겁다. 지난 5일 출시된 동방신기 일본 새 싱글 'Time Works Wonders'는 발매 첫 주 약 10만 7,000여 장의 판매량으로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2위에 올랐다. 지난 10월 29일 발매된 빅뱅 대성의 일본 미니앨범 '디라이트'역시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장근석, 씨엔블루,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앨범이 오리콘 1위에 오르거나 상위권에 포진했다. '2014년 상반기 오리콘 수입음반 톱 50위'에 무려 21개의 한국 가수 음반이 오르기도 했다. 위기설이 이어진다지만 K-POP 아티스트의 활약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 전문가들은 JYJ와 동방신기, 그리고 빅뱅 등 K-POP 톱 아티스트들의 호성적이 이어지는 것은 충성도 높은 일본 팬문화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번 애정을 준 아티스트에 대해서는 여간해서는 마음을 돌리지 않는 독특한 문화다. 또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된 후배 아티스트로 애정이 이어지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확장되는 등 연쇄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다져온 K-POP 팬덤은 혐한류라는 역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저점 확인, 반등만 남았다

사진=11월 5일 출시된 동방신기 일본 새 싱글 '타임 웍스 원더스'.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2위에 오르며 저력을 확인했다.
위기론 속에서 JYJ가 도쿄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는 상당한 의미가 담겼다. 일본 최대 공연장인 이곳은 현지 최고의 톱스타들만 오를 수 있는 곳이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동경하는 공간이다. 양일간 치러진 도쿄돔 콘서트를 꽉꽉 채울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팬덤이 단단하고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반한류 속에서도 K-POP 팬심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저점 확인이다.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던 일본 한류가 팬덤으로 지지선을 지켜냈다. 도쿄돔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JYJ뿐만 아니라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 주요 아티스트들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막강하다. 이제 반등을 이끌어내기만 하면 된다. 핵심 키는 역시 아티스트와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의 활동 전략이 쥐고 있다.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 일본 내 K-POP 팬덤을 지킬 꾸준한 관심도 필요하다.

사진=일본서 솔로 미니앨범 '디라이트' 발매한 빅뱅 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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