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과 씨제스 미묘한 기싸움, 하지만 갈등 해소 기폭제 될 수도

[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한때 한배를 탔었지만 이제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와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가 재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는 24일 예정된 영화 '빅매치' VIP 시사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사이의 미묘한 기싸움이 포착됐기 때문.

11월 말 개봉하는 '빅매치'는 VVIP만을 위한 게임을 설계한 천재 악당 에이스(신하균)와 경주마로 선택된 최익호(이정재)가 도심을 배경으로 벌이는 거대한 게임을 담았다. 이정재가 형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프로파이터로 분하며 권보아는 그를 게임장으로 인도하는 의문의 여자 수경 역을 맡았다. 이외 신하균, 이성민, 김의성, 배성우, 손호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포인트는 이정재가 소속된 씨제스와 권보아 소속사 SM의 동거다.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진 동방신기와 JYJ가 각각 소속된 양사는 그동안 미묘한 갈등구조를 이어왔다.

물론 이전에도 SM과 씨제스 소속 배우들이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빅매치'는 조금 다르다. 이는 이정재와 권보아가 각사에 차지하는 존재감에서 비롯된다. 이정재는 '도둑들' '신세계' '관상'까지 삼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고 권보아는 현재 활동 중인 SM 아티스트 중 최고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기를 세우기 위해서라도 상당한 인맥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에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 대중음악계를 흔드는 아이돌 스타들이 즐비하며 씨제스에는 최민식, 설경구, 이범수, 송지효, 박성웅, 김강우, 라미란 등 연기파 배우들로 가득하다. 이정재와 권보아를 응원하려는 동료 스타들의 발걸음으로 '빅매치' VIP 시사회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레드카펫이 예상된다. 특히 동방신기와 JYJ 참석 여부는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결별 이후 한번도 같은 공식석상에 등장한 적 없다.

VIP시사회 진행 측에서도 민감하다. 이정재가 주연인 만큼 씨제스에게 조금 더 좋은 좌석을 배정할 수도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각자 '최고'를 자부하기에 어느 쪽 손을 쉽게 들어줄 수 없다.

일시적이긴 하나 양사의 동거를 '대립'만으로 해석할 순 없다. 오히려 '빅매치'가 미묘한 갈등을 해소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정재는 권보아가 작품에 캐스팅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계자는 "SM과 씨제스가 갈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속 아티스트나 일하는 직원 사이에 별다른 감정을 품은 이는 없다. '빅매치' VIP시사회가 불편해 보이는 것은 외부 시각일 뿐"이라 말했다.

어찌됐든 '빅매치' VIP시사회 레드카펫은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에서 시작된 갈등으로 보이지 않는 대립과 경쟁을 펼쳐온 SM과 씨제스는 '빅매치'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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