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규연 기자 fit@hankooki.com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마왕' 신해철이 향년 46세의 나이로 세상과 영원한 작별 인사를 고했다.

31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故) 신해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 전 오전 8시부터는 영결식이 발인 미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의 사회는 남궁연이 맡았고 영결식에는 유족과 고인이 이끌었던 밴드 넥스트 멤버, 윤도현, 서태지·이은성 부부, 이승철, 윤종신, 싸이, 김부선 등 동료 연예인, 일반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도사는 고인의 6촌이자 음악적 동반자였던 서태지가 맡았다. 그는 "생전 그에게 너무 고마운 점이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맙단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그의 아름다운 음악을 계속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그의 추도사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발인 미사를 진행한 신부는 "나도 고인의 노래를 들으며 20대를 보냈다. 고인은 다른 가수와 달리 사람과 세상에 대해 논할 줄 아는 가수였다"며 "고인의 노래를 통해 사람과 세상을 알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고통스럽지만 모르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사람이기에 하느님처럼 고인도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도의 말을 전했다.

20여 분간의 짧은 미사가 끝나고 8시 45분께 고인이 잠든 관이 운구 차량으로 옮겨졌다. 윤도현이 위패를 들고 넥스트 멤버들이 운구를 맡았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료 연예인들은 물론 팬들까지 비통한 표정으로 울음을 쏟아냈다. 차량이 장례식장을 떠났음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운구 행렬은 신해철이 생전까지 넥스트의 새 앨범을 작업한 경기도 분당 작업실과 자택을 지난다. 이후 신해철의 유해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서 화장된 뒤 경기도 안성시 유토피아추모관에 안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같은날 이승철, 윤도현, 윤종신, 싸이, 유희열 등은 동료 뮤지션들은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고인의 시신을 화장하지 않고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 요청을 유족에 요청했고, 유족 측에서도 심사숙고 끝에 화장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해철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을 호소하다가 22일 심정지로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같은 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잃었다. 수술 5일 만인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사망했다.

이에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소속사는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하였고,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S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 선임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추후 대응은 선임 변호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1988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밴드 무한궤도의 리드싱어로 데뷔한 신해철은 솔로로 활동을 이어가다 1992년 밴드 넥스트를 결성해 22년 간 활동해왔다. 지난 6월에는 6년 만에 정규 6집 Part.1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매하며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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