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가 20일 0시 미니 7집 앨범 ‘타임’을 발표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기자] 그룹 비스트(윤두준 양요섭 장현승 이기광 용준형 손동운)가 4개월 만에 돌아왔다. 지난 6월 발표한 댄스곡 '굿럭'보다는 훨씬 힘을 뺐다. 비스트 특유의 짙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깊고 애절한 발라드 곡으로 찬바람 부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슬픈 감성을 자극한다.

비스트가 20일 0시 미니 7집 앨범 '타임'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미니 6집 '굿럭'으로 활동, 통산 11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기록성적인 성과를 보였기에 좀더 여유를 가지고 컴백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발 빠르게 팬들을 만날 준비를 끝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공개 동시 타이틀 곡 '12시 30분'은 국내 10개 음원차트를 점령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비스트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큐브카페에서 만났다. 6년차 그룹다운 성숙함과 여유가 물씬 풍겼다. 팬들과의 만남에 들뜬 모습을 보이다가도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지난 8월 콘서트에서 (양)요섭 형이 팬들에게 가을에 앨범을 내겠다고 얘기를 했어요. 멤버들끼리도 '굿 럭'을 발표하기 전까지 공백이 길었으니까 이번에는 빨리 팬들을 만나자고 이야기는 했었죠. 그런데 요섭 형이 콘서트에서 그 말을 했고, 멤버들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뻐요." (손동운)

인터뷰가 진행되던 날 비스트는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리더 윤두준은 감격한 표정으로 "많은 시간을 멤버, 그리고 팬들과 지내 왔다. 좋은 추억들이 많다. 돌이켜보면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많다고 믿는다. 여태껏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미니 7집 앨범은 데뷔 5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앨범으로 제목은 '타임'이다. 용준형은 "5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내는 앨범이고 그 동안 옆을 지켜준 팬들에게 감사함을 담은 앨범이다. 시간과 밀접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심플하게 '타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굿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용준형, 김태주 콤비의 힘이 많이 들어갔다. '쉐도우' '굿럭' 등 비스트 히트곡을 만들어 온 두 사람은 이번 앨범에서 '12시 30분' 외에 '드라이브' '좋은 일이야' '눈을 감아도' '가까이(Stay)' 등 6개 트랙 중 총 5곡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마지막 트랙인 '쏘핫'은 이기광이 작사, 작곡 전반에 참여한 자작곡이다.

"곡 작업은 활동하는 사이에도 계속 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놔야 다음 앨범을 낼 때 조금이나마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컴백 준비도 신중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굿럭' 활동와중에도 언제 나올 것이라는 기약 없이 곡 작업은 계속했어요. 요섭이가 콘서트에서 선고를 한 다음에는 멤버들과 써놨던 곡들을 공유하면서 의견도 받고 어떤 방향으로 나갈까 논의했죠. 한 번쯤은 힘을 빼도 괜찮을 거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의견으로 표가 몰렸고 최종적으로 '12시30분'이라는 곡을 마무리하게 됐죠." (용준형)

양요섭은 "그 점은 (용)준형이한테 정말 고맙다. 미리 곡을 써둔 것이 많아서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우리가 데뷔 초 1년에 쉬지 않고 3~4장씩 앨범을 내는 것처럼 활동하고 싶었다"며 "그 약속이 지켜져서 정말 다행이다. 입방정이 아닌 멋있는 남자가 됐다"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올 가을 가요계는 내로라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대거 컴백했다. 5년 만에 신보를 낸 서태지를 필두로 김동율 악동뮤지션 개코 등이 신곡을 선보였다. 여기에 2년 만에 앨범을 선보이는 에픽하이와 11년 만에 재결성한 S(강타 신혜성 이지훈) 등 막강 컴백 라인업이 구축됐다. 비스트는 아이돌그룹 대표로 출사표를 내던졌다.

"훌륭한 선배들과 같이 활동할 수 있어서 팬으로서 기분 좋습니다. 워낙 노련하고 훌륭한 아티스트니까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말씀을 못 드릴 것 같아요. 그래도 선배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과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성적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요. 이번 앨범은 팬들을 위한 앨범이라는 성격이 강하거든요. 팬들을 많이 만날 거예요. 각 지역에 있는 팬들을 찾아가는 '561 프로젝트'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팬들과 화상 채팅을 하는 것처럼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했습니다." (손동운)

용준형과 윤두준 역시 입을 모아 "우리가 준비한 것에 대한 자신이 있다. 이번 앨범의 매력은 계절감이다. 우리 앨범치고는 색깔이 뚜렷하다"며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고 팬들이 만족할 거라는 자신감은 있다"고 경쟁에 대한 걱정은 저만치 치워놓았다.

"사실 1위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대는 돼요. 받게 되면 정말 좋고 받지 못하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트로피를 주시면 감사하게 받을 자신은 있습니다. (웃음)" (용준형)

2세대 아이돌 그룹의 위기라고 할 만큼 많은 현재 많은 아이돌 그룹이 스캔들, 멤버 탈퇴 등 온갖 구설수에 휘말리며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2009년 같은 해에 데뷔한 엠블랙 역시 멤버 탈퇴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라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거에 대해 저희 멤버들끼리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아요. 안타까워요. 아이돌이라는 같은 직업군에 속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일 같지는 않거든요. 안타까운 마음이 제일 커요. 그냥 좋게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윤두준)

5주년을 맞이했지만 멤버들의 시선은 벌써 10주년을 향해 있었다. 현재까지 오랫동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화,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장수 그룹들을 보며 용기도 얻고 희망을 보기도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해도 감사할 것 같아요. 사건사고 없이 앨범도 잘 나오고 콘서트도 하고, 저희를 사랑해주는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열심히 잘해왔다고는 생각해요. 5년 동안 자랑스럽게 해왔어요. 앞으로 5년도 해왔던 만큼만 해냈으면 합니다." (윤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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