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미디어 이정현기자]영화 ‘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 아니다' 등을 연출하며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해 온 김경묵 감독이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

8일 김감독은 새로 개설된 ‘병역거부자 김경묵 후원회’ SNS 계정을 통해 “죽음을 부르는 군대를 거부한다”며 병역거부 소견서를 공개했다. “지난 여름 병무청에 입영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한 것. 그는 지난 5월 13일 입영 통지를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김 감독은 9일 스포츠한국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야만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목소리를 한곳으로 모아 부조리한 군대 문화 및 폭력과 맞서 싸울 것을 알렸다.

▲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한 배경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양심적 병역 거부라 함은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 이유가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종교 외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는 이들이 더 있다. 현재 8분 정도가 폭력적인 군문화를 이유로 병역 거부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목소리는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러한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커밍아웃을 결심했다.

▲ 성명서에 대체 복무제에 대한 목소리가 담겼는데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7년 대체복무제 시행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며 곧바로 폐지됐다. 이후 시민단체 등을 통해 대체복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그나마 잦아들었다. 헌법소원도 힘든 상황이다.

▲ 양심적 병역 거부를 결심한 것은 언제인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대체복무제 시행 등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그렇지 못했다. 올해 들어 군대 내 폭력 등 부조리한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데 이는 최근들어 외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일 뿐이다.

▲ 후원회도 결성했다
=전쟁없는 세상 등 반전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하는 것에도 도움을 받았고 의견도 나눴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의 목소리를 내자는 것에는 의견을 합쳤다. 어떤 형식이 될지는 모르나 집회, 기자회견 등의 계획은 없다.

▲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 보나
=다음날 19일,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용근 감독이 병역 거부자들에 관련한 책을 준비 중에 있다. 우선은 민 감독님과 함께 관련 영화 상영 등 문화적인 행사를 통해 양심적 병역 거부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대중에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한다. 현재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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