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로 멤버 구성…내년 초 데뷔

"YG가 다음에 선보일 보이 그룹은 아이콘(iKON)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스타가 되도록 '아이콘(ICON)'에서 C를 빼고 K를 넣었습니다. 국내 1등보다 한국의 국가대표를 만들고 싶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내년 초 데뷔시킬 새 보이 그룹의 팀명이 '아이콘'(iKON)이라고 공개하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MIX & MATCH)를 통해 멤버를 결정짓는다고 밝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에서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YG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후 이즈 넥스트: 윈'에서 위너(당시 A팀)에 밀리면서 데뷔하지 못한 'B팀'의 여섯 멤버(비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와 새로운 연습생 3명(정진형, 정찬우, 양홍석) 등 총 9명이 출연한다.

그중 비아이·바비·김진환은 아이콘으로 데뷔가 확정된 상태이며 나머지 6명이 경합해 2명이 탈락하고 7인조로 팀을 이루게 된다. 앞서 양 대표는 '윈' 당시 진 팀(B팀)은 해체하거나 재조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빅뱅과 위너에 이어 이번에도 서바이벌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데 대해 "YG가 빅뱅을 만든 게 아니라 빅뱅이 YG를 만들었듯이 이젠 국내 1등보다 국가대표팀을 뽑는 기분이다"며 "개인적으로 더 정이 가는 친구들이 있지만 한국의 국가대표를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하기 때문에, 세상 모든 게 치열한 경쟁이기에 잔인하다고 여길지 모르나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비아이·바비·김진환이 아이콘의 멤버로 이미 확정된 데 대해서는 "'윈'에서 이들과 함께 B팀으로 출연한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은 세 명보다 연습 기간이 짧다"며 "'믹스앤매치'에서 이들이 새로운 세 명과 경쟁하며 지난 1년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아이에 대해 "이 팀의 리더이니 내가 예뻐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지드래곤처럼 작사, 작곡 능력이 뛰어나다. 제작자이다 보니 가수도 중요하지만 좋은 프로듀서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아이콘도 자작곡을 프로듀싱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콘에는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3' 출연으로 화제가 된 비아이와 바비가 소속된 만큼 한층 힙합 색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양 대표는 "이 팀은 (힙합 레이블인) 토종 YG 가수 같다"며 "좀 더 힙합에 기반을 둔 친구들이다. 아마도 음악 색깔로 빅뱅의 후배라고 한다면 이 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 투표 70%와 싸이와 빅뱅 등 YG 소속 가수들로 이뤄진 심사위원단 점수 30%로 탈락자 2명이 가려진다.

양 대표는 탈락하는 멤버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이 친구들을 다시 데뷔시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며 "빅뱅 때도 장현승이 탈락해 현재 비스트로 활동하듯이 다른 기획사에 갈 수도 있고 연기 등으로 선회할 수도, YG에서 더 연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아이콘의 데뷔 시기를 내년으로 잡은 데 대해서도 "'윈' 승자인 위너도 데뷔까지 10개월이 걸렸다"며 "이 친구들의 자작곡 능력을 발견하면서 이왕이면 정규 앨범을 발표하자고 전환한 것이다. '믹스앤매치'가 끝나면 아이콘은 두세 달 열심히 곡 작업을 하고 내년 1~2월 즈음 나와 신인상을 받는 게 제작자로서의 욕심이다"고 덧붙였다.

'믹스앤매치'는 오는 11일 밤 11시 엠넷과 네이버TV 캐스트를 통해 방송된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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